“가부장제 싫어서”…20대 여성 57%, 결혼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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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4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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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의 결혼, 자녀에 대한 생각. 사진=뉴시스
청년세대의 결혼, 자녀에 대한 생각. 사진=뉴시스
20대 미혼 여성 절반 이상이 결혼할 의향이 없거나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가부장제 등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4일 ‘청년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대 미혼 남녀 47.3%가 향후 결혼 의향에 대해 ‘하고 싶지 않은 편’(39.3%) 또는 ‘절대 하지 않을 것’(8.0%)이라고 답했다. 결혼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2.7%였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결혼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응답자 중 57%는 향후 결혼할 생각이 없는 편이거나 절대 없다고 답했다. 남성은 37.6%가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꼭 결혼하겠다’는 여성 응답자는 여자 11%로 남성(26.4%)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결혼 의향이 없는 여성들 중 ‘가부장제 등 양성 불평등 문화가 싫어서’(30.5%)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 밖에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다(29.1%) ▲출산 의향이 없다 ▲경력 단절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남성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다(43.1%) ▲혼자 살 수밖에 없는 상황(16.5%) ▲경제적 여유 부족 등을 이유로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향후 출산 의향에 대해서는 남녀 10명 중 6명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41.5%는 ‘낳고 싶지 않은 편’, 15.4%는 ‘절대 낳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꼭 낳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2.3%에 그쳤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이유로는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기에 좋지 않아서(36.4%)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된다(24.1%)가 주로 꼽았다.

이 가운데 남녀 80.5%가 ‘우리나라 결혼 제도가 수정·보완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 85.8%, 남성 75.2%였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신언항 회장은 “연애·결혼·자녀·가족에 대한 가치관은 바뀌었으나 아직 사회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미래 행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어, 토론회를 통해 청년세대의 행복을 적극 지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방안이 제안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사와 관련해 협회는 5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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