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세월호 둘러보며 특수단, 유족과 첫 만남… “성역 없이 수사” 뜻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의 임관혁 단장(53·사법연수원 26기)이 17일 전남 목포신항에 있는 녹슨 세월호 선체 내·외부를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둘러봤다. 특수단과 세월호 유가족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임 단장은 이 자리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유가족에게 전했다.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협의회)에 따르면 임 단장 등 특수단 소속 검사와 수사관 10여 명은 17일 세월호 선체 안으로 들어갔다. 특수단은 먼저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관계자들로부터 브리핑을 들으며 세월호 선체 내부의 조타실과 객실 등을 살펴봤다.

이 자리엔 협의회의 장훈 운영위원장(고 장준혁 군 아버지), 유경근 전 집행위원장(고 유예은 양 아버지), 김광배 사무처장(고 김건우 군 아버지) 등 유가족 10여 명이 참석했다. 임 단장은 세월호 선체 외부도 둘러본 뒤 유가족들과 별도로 약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임 단장은 유가족들에게 “경기 안산시 ‘단원고 4·16 기억교실’을 다녀왔다. 세월호 선체를 둘러본 소회가 의미 있다”고 했다. 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며 진상 규명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협의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황교안 전 법무부 장관 등을 포함한 세월호 참사 책임자 40명을 15일 검찰에 고소 고발한 점을 언급하며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또 기존 검찰 수사의 문제점 및 재수사의 성격과 방향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단장은 어떤 의혹부터 수사하겠다는 등 구체적인 수사 방향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유가족#검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