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법률고문 ‘노 쇼’에 민주당 탄핵론 다시 부상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22일 2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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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들러 법사위원장 “우리 소환장은 선택사항 아냐” 분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신중론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호인인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의 의회 청문회 ‘노 쇼’(no show·나타나지 않음)로 민주당 내에 또 다시 탄핵론이 거세졌다. 하지만 탄핵 논의에 반대해온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 외신들에 따르면 뮬러 특검에 핵심적인 진술을 한 맥갠 고문이 이날 의회 청문회장에 나타나지 않자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우리의 소환장은 선택사항이 아니다”고 분개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 역시 트위터로 “행정부의 방해에 탄핵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맥갠 전 법률고문은 대통령의 사법 방해 혐의 관련해 지난 7일까지 증거를 제출하고 21일 사법위에서 증언할 것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받았다.

그가 나타나지 않자 제리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맥갠이 로버트 뮬러 특검에게 묘사한 일들은 각각이 다 범죄를 구성한다”면서 “맥갠이 증언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소환장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면서 “확실히 하자. 이 위원회는 우리가 법정에 가는 한이 있더라도 맥갠의 증언을 들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이달 초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출석을 거부한 후 높아졌다가 겨우 잠잠해진 탄핵 요구는 맥갠 전 고문의 불출석으로 민주당 내에서 다시 들끓었다.

민주당 내 진보 인사 중 하나인 마크 포칸 의원은 “대통령이 증인의 의회 출석과 무삭제 뮬러 보고서 제출을 방해한 것은 그에 대한 유죄 심증을 더 증폭시켰고 그 결과로 우리는 탄핵 조사를 시작해야만 할 지점에 왔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맥갠 전 고문에게 “의회 증언을 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위원들의 불만에 펠로시 의장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2일 비공개 당내 회의를 소집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법무부는 러시아 스캔들과 사법방해 행위에 대한 뮬러 특별검사의 무삭제본 보고서와 증거자료의 제출을 거부해왔다. 게다가 백악관 측은 이날 연방 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계사들에게 수년간의 재무기록을 하원에 넘기라고 내린 명령도 거부했다. 백악관 측은 여전히 뮬러 보고서가 대통령의 무혐의를 결론냈고 그러니 더 조사가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또 트럼프의 전 참모진에 대해 법적으로 증언이 강제될 수도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언론들에 따르면 탄핵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민주당 내에서는 이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하원 법사위는 “향후 48시간 내로 탄핵을 위한 조사 결의안을 공식적으로 도입하겠다”고 했지만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야무스 민주당 의원은 펠로시 의장이 민주당 중진들과 20일 밤에 회의를 가지면서 탄핵 지지자들의 발언을 경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폴리티코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그러면서도 “이는 정치가 아니라 미국민에게 무엇이 최선인가의 문제”라면서 신중론을 펼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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