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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호 르버니스 대표 “동대문서 뉴욕까지 굽 닳도록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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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호 르버니스 대표 “동대문서 뉴욕까지 굽 닳도록 뛰어”

동아일보입력 2013-08-14 03:00수정 2013-08-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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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해야 청춘이다]<15>플랫슈즈 ‘버니블루’ 열풍 임선호 르버니스 대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버니블루’ 본사에서 만난 임선호 대표가 브랜드의 상징물인 파란 토끼 캐릭터와 포즈를 취했다. 임 대표는 “이 캐릭터 덕에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영국 등 서구의 젊은 여성들로부터 ‘특색 있는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동대문 시장의 밤은 치열했다. 좋은 물건을 싸게 확보하느라 상인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나면 어느덧 오전 5시. 집에서 몇 시간 쪽잠을 청한 뒤 다시 인천의 구두 매장으로 향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꼬박 12시간 동안 매장에서 일했다. 손님을 받고 재고 관리도 하며 ‘1인 다역(多役)’을 했다. 고객들에게 진심을 다한 결과 단골은 조금씩 늘었다.

온라인 판매, 구두점 자체 브랜드 설립…. 정리 수순을 밟던 작은 구두가게가 한 청년의 노력에 힘입어 되살아났다. 동대문 구두 상인들은 그에게 ‘우리나라에서 구두를 제일 잘 파는 사람’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렇게 ‘구두의 달인’이 된 임선호 르버니스 대표(37)는 2010년에 플랫슈즈(단화) 브랜드 ‘버니블루’를 선보이며 동대문을 넘어 국내 제화업계 전체가 주목하는 청년 실업가로 떠올랐다.

임 대표의 대학 전공은 미생물학. 해외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어 유학 자금을 마련하려고 구두판매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는 “일하면서 생각해보니 책으로 배워 경제학자로 1등이 될 확률보다 시장에서 배워 신발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는 게 더 빠를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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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바꾼 그는 시장에서 6년간 경험을 쌓은 뒤 스물아홉 되던 해에 첫 창업을 했다.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구두업체 ‘에스커미’였다. 국내에선 도매사업을 주로 했고 중국에서는 직영점을 운영했다. 상하이 베이징 등 해외 4개 도시에 5개의 매장을 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 2월 미국인 마케팅 전문가와 함께 뉴욕에 본사를 둔 버니블루 브랜드를 론칭했다. 같은 해 6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버니블루의 첫 국내 매장은 카페와 매장을 결합한 ‘슈즈 카페’를 표방했다.

마침 불어닥친 플랫슈즈 열풍으로 매출은 날개를 달았다. 3만∼5만 원대의 ‘착한 가격’을 내세운 것도 주효했다. 브랜드 출범 후 1년 만에 한국에서 연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한 버니블루는 올해 매출 25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년 만에 국내 매장도 90개로 늘었다. 미국 과 유럽 시장 경영을 미국인 경영자에게 맡기고 아시아 사업에 전념한 임 대표는 대만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로 사업을 확대해 현지에 18개의 점포를 열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상하이에도 첫 단독점포를 열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플랫슈즈 중심이던 버니블루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능성 신발, 핸드백 등으로 다양화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유아와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버니 키즈’ 제품군을 별도의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보게 되면 아시아에서 ‘2015년 매출 1000억 원 돌파’라는 비전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임 대표의 기대다.

그는 “마흔이 되기 전에 ‘1000억 원대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세웠다”면서 “처음부터 큰 포부를 가졌던 게 가장 큰 성장의 동력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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