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방부동산 시장은]뜨거운 분양열기…아파트 인기

  • 입력 2003년 3월 1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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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정말 호황이었죠. 그런데 앞으로 어떨지 사실 걱정입니다.”

15년 동안 줄곧 부산에서 분양대행사를 운영해 온 김대명 지우리서치 사장. 그의 말 속에는 부산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고민이 함축돼 있다. 최근 부산에 불어닥친 부동산 열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뜨겁기 때문이다.

시장이 호황을 보인 이유는 있다.

한동안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어 수요를 받쳐주지 못했다는 게 가장 큰 요인. 부산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2000년까지 신규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중단돼 있었다.

신규 분양이 다시 시작된 것은 2001년. 부동산경기 회복과 맞물려 분양시장부터 달아올랐다. 작년 상반기에는 3순위 마감이 일반적이었으나 올해 초부터 1순위 마감이 당연한 일처럼 됐다. 평당 분양가도 수도권에 맞먹는 700만∼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시장 현황〓주택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에서 2001, 2002년에 공급된 아파트는 각각 3만8000가구와 6만6000가구. 특히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 중 40평형 이상이 2001년보다 3배 이상 많아져 아파트 선호도가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산에서 신규 분양이 활발한 곳은 도심지역. 이 중 금정구 구서동의 ‘롯데 캐슬골드’와 연제구 거제동의 ‘월드 메르디앙’은 최근의 분양열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말 분양한 롯데 캐슬골드는 1474가구 모집에 1만718명이 몰려 7.6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다른 지역 분양시장이 침체를 보인 것에 비하면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월드 메르디앙도 평당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높은 700만원에 나왔으나 1순위에서 분양이 마감됐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6.7 대 1.

수영만 일대에는 초고층 주상복합 바람이 불었다. 특히 ‘현대 베네시티’ ‘현대 하이페리온’ ‘포스코 아델리스’ 등은 평당 분양가가 900만∼1000만원에 나왔을 정도. 반면 최근 분양 중인 오피스텔은 계약률이 50%를 넘지 못하는 등 아파트와 오피스텔 사이의 선호도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포인트〓부동산정보 제공회사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에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약 1만8300가구. 이 중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20∼30평형대 아파트가 5000여가구로 무주택 서민에게는 내집 마련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도 용호동 ‘SK 뷰’, 만덕동 주공아파트 등 5곳에 이른다.

최근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투자의 관건.

김대명 사장은 “올해에도 대규모 물량이 공급되고 입주 예정인 아파트도 많아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며 “대신 입지 조건과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 상승률은 지난해 2월 각각 2.09%, 2.39%(전월 대비)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0.19%, 0.14%까지 떨어졌다.

박선홍 스피드뱅크 대표도 “최근의 분양열기는 기존 주택에서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대체수요 때문에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며 “분양가가 치솟고 있어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올해 상반기에 공급될 주요 아파트
시기위치건설회사아파트가구수평형연락처
3월동래구 온천동SK건설허브올리브44012,24,25051-642-5533
사상구 엄궁동쌍용건설스윗닷홈60725,34,4102-3433-7800
북구 덕천동벽산건설파라빌21224,34051-364-5700
동래구 온천동SK건설허브스카이81412∼80051-555-2345
북구 만덕3동대한주택공사주공1,35020∼231588-9082
해운대구 우동대우건설트럼프월드56634∼80051-744-0020
해운대구 우동반도종건보라빌54829∼42051-469-9988
4월부산진구 전포동중앙건설하이츠빌254미정02-3271-8418
금정구 부곡동대우건설푸르지오59420∼5002-2288-5454
남구 용호동일신건설미정71024∼38055-287-3003
부산진구 양정동롯데건설롯데캐슬475미정02-3480-9269
사하구 하단2동퍼스트코리아지오빌6025∼34051-205-0901
연제구 연산동대우건설푸르지오432미정051-702-5100
5월남구 용호동SK건설오륙도 SK뷰3,30034∼82051-702-5100
부산진구 양정동대원칸타빌83037∼5002-6677-6530
해운대구 재송동우신종건미정84628, 32051-781-1635
동구 범일동두산건설두산위브49825∼3502-510-3214
6월사하구 괴정동영풍산업영풍마드레빌47023∼33051-866-2029
상반기해운대구 중동금호건설베스트빌31733051-463-8038
금정구 부곡동영풍산업영풍마드레빌12217∼33051-866-2029
자료: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

부산=차지완기자 cha@donga.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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