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붓아들 돌연사’ 고유정 10일 추가 조사…경찰 “고씨, 눈물 범벅”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9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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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남편과의 대질조사 일정 조율 중
고씨, 경찰 조사서 "억울하다" 호소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구속)의 의붓아들(4)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 경찰이 10일 고씨에 대한 4차 대면조사를 한다.

청주상당경찰서는 이날 제주교도소로 수사관들을 보내 피고소인 신분인 고씨를 상대로 막바지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고씨는 그동안 제주교도소에서 진행된 3차례 조사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의붓아들 살해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5일 3차 조사에서 “의붓아들을 내가 죽였다는 여론 등에 대해 억울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9일 “고씨가 전 남편 살인 혐의와 달리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도 많은 눈물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고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끝나는대로 고씨를 자신의 아들에 대한 살인 혐의로 고소한 현 남편 A(37)씨와의 대질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13일 고씨를 살인 혐의로 제주지검에 고소한 뒤 같은 달 18일 7시간 가량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이 자리에서 “아들의 부검 결과와 고씨의 행적 등을 종합할 때 고씨가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도 숨지기 전날 저녁으로 고씨가 만들어준 카레를 먹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전 남편을 살해하는 과정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을 카레에 섞어 먹인 것으로 드러났으나 현 남편과 의붓아들의 체모에서는 졸피뎀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의붓아들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왔다”며 “이달 말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의 아들 B(4)군은 지난 3월2일 오전 10시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 작은방 침대에서 A씨와 함께 잠을 자던 중 숨졌다.

당시 안방에서 따로 잠을 자던 고씨는 남편의 비명을 듣고 거실로 나와 119에 신고했다. 고씨는 경찰에서 “감기에 걸려 다른 방에서 잠을 잤는데, 남편이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아이를 둘러업고 나와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제주의 친할머니 집에서 지내던 B군은 지난 2월28일 청주에 왔다가 변을 당했다. 2017년 11월 재혼한 고씨 부부는 사고 직전 B군을 고씨의 친아들(6)과 청주에서 함께 키우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A씨가 전처 사이에서 낳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B군의 사인이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외상이나 장기 손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B군은 제주에서부터 감기약을 복용해왔으나 범죄로 추정되는 약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다만, B군이 잠을 잤던 침대에서 B군의 혈흔이 발견됐다.

5월1일 국과수 정밀 검사결과를 통보받은 경찰은 이튿날 A씨와 고씨를 불러 조사한 뒤 A씨의 동의를 얻어 같은 달 28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했다. 6월3일 검사 결과에서는 A씨의 진술이 ‘거짓’이라고 나왔다.

그 사이 고씨는 5월25일 제주로 내려가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6월1일 청주 자택에서 긴급체포된 뒤 7월1일 살인,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청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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