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IS수괴 알바그다디 제거작전 영상 첫 공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31일 09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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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켄지 장군, 기자회견서 영상 공개하고 작전 과정 설명

미국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지난 27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창시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하기 위해 시리아 이들리브주 은신처로 진입하는 영상이 기밀해제됐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군 사령부 사령관인 케네스 매켄지 장군은 이날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델파포스가 알바그다디 은신처 담벼락으로 접근하는 영상을 최초로 공개한 뒤 작전 경과를 설명했다.

매켄지 장군은 26일 오전 9시 중부군 사령부가 있는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작전 개시를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델타포스는 시리아 모처에 위치한 집결지에서 헬기에 탑승한 뒤 한시간 가량 이동해 알바그다디 은신처에 도착했다.

델타포스는 은신처 진입 과정에서 여성 4명과 남성 1명 등 IS 조직원 5명을 사살했다. 매켄지 장군은 델파포스 부대원들이 IS 조직원들에게 아랍어로 투항을 권유했지만 응하지 않아 교전 끝에 사살했다고 부연했다.

델파포스는 이후 터널에 숨어있던 알바그다디를 발견했지만 알바그다디는 폭탄조끼를 터뜨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사망했다. 매켄지 장군은 알바그다디와 함께 숨진 자녀들이 당초 알려진 것처럼 3명이 아니라 2명이라고 정정했다. 숨진 자녀들의 연령대는 12세 미만으로 추정했다.


매켄지 장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알바그다디가 최후의 순간 추태를 부렸는지’를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알바그다디가 IS 조직원들이 지상에 머물러 있는 동안 자녀들과 함께 터널 속으로 몸을 숨겼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그가 어떤 인물인지 추론해볼 수 있다. 그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다른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매켄지 장군은 델타포스가 알바그다디 제거작전 이전 어린이 11명을 포함해 비무장 주민들을 무사히 후송했다고도 했다. 미군은 알바그다디 제거작전을 완료한 뒤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F-15 전투기를 이용해 은신처를 공습했다. 은신처가 알 바그디디를 기리는 성지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매켄지 장군은 이번 공습으로 적군 10~15명이 숨졌지만 IS와 연계된 것은 아니며 미군 주둔에 적대적인 무장단체 조직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알바그다디가 숨어있던 은신처는) 현재로서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는 주차장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매켄지 장군은 이날 미군이 은신처를 폭격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매켄지 장군은 알바그다디의 신원 확인에 활용된 DNA 샘플은 알바그다디가 지난 2005년 이라크 부카 수용소에 갇혀 있을 때 채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은 알바그다디가 사망한지 24시간 이내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수장(水葬)했다고도 확인했다.

매켄지 장군은 알바그다디 제거작전에서 미군이 IS 지도부와 조직원을 파악할 자료를 확보했다는 보도도 인정했다. 그는 “복구된 문서와 전자제품들은 향후 대(對)IS작전에 도움이 될 정보를 획득하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리아 쿠르드족과 관련해서는 “그들이 매우 도움이 되는 기초 정보를 제공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이다. 제거작전은 오로지 미국인들에 의해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매켄지 장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원을 공개해 화제가 된 군견과 관련해서는 “특수전사령부 소속 4년차 군견으로 50차례 작전에 참여했다”면서 “알바그다디가 숨진 후 터널에 남아있던 전기 케이블에 의해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 복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켄지 장군은 “알바그다디가 제거됐다고 IS가 근절될 것이라는 환상은 꾸고 있지 않다. IS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데올로기적인 존재”라면서 “IS가 어떤 형태로든 보복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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