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 근거대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합병안 통과후 수차례 질의서… 일각 “합병 무효소송 명분쌓기용”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 무산을 추진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국민연금에 합병에 찬성한 근거와 의사결정 과정을 묻는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민연금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7월 17일 양 사의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된 뒤 엘리엇은 국민연금에 같은 내용의 질의서를 서너 차례 보냈다.

이 관계자는 “그때마다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합병 찬성 결정을 내렸다는 내용으로 간단하게 답변을 보냈고 이번에도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총에서 옛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은 이번 합병안에 대한 찬반 결정을 외부 자문기구인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의결위)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합병 찬성을 결정했다.

엘리엇의 반복적인 ‘질의서 발송’은 합병 무효소송을 시작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일 가능성도 있다. 통합 삼성물산이 4일 합병 등기를 완료해 6개월 후인 내년 3월 4일까지는 반대주주들이 합병 무효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엘리엇은 옛 삼성물산 지분 가운데 4.95%를 주당 5만7234원에 주식매수 청구하면서 정리한 뒤 통합 삼성물산 지분 0.6%를 보유하고 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주애진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