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7차 노동당대회’ 개정 당규약에 핵보유국 명시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0일 2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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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호칭은 위대한 영도자…3대 세습 공고화

지난달 6~9일 7차 노동당대회에서 개정된 북한 노동당 규약에 핵보유국이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이번에 개정된 조선로동당 규약 주체105(2016)는 당초 예상과 달리 핵보유국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는다. 북한이 관영 매체와 주요 인사 발언을 통해 핵보유국을 자처하면서도 당 규약에 핵보유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면서 대화의 여지를 남겨 둔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노동당은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의 병진로선(노선)을 틀어쥐고 과학기술발전을 확고히 앞세우면서 나라의 방위력을 철벽으로 다지고 사회주의 경제강국, 문명국 건설을 다그쳐 나간다”고 경제-핵 병진 노선은 명시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012년 4월 개정한 헌법에 핵보유국을 규정했고 노동당대회에서도 공표한 바 있다”며 “국제사회가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당 규약에 명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김정은 동지는 노동당을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키고 주체혁명을 최후승리로 이끄는 노동당과 조선 인민의 위대한 령도자(영도자)”라고 명시했다. 규약은 이어 “위대한 김일성 동지는 노동당의 창건자이시고 영원한 수령”이라면서 “김정일 동지는 노동당의 상징이고 영원한 수반”이라고 표현했다. 북한이 당 규약의 개정을 통해 김일성 주석을 ‘영원한 수령’,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수반’이라고 각각 부르면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도 ‘위대한 영도자’로 호칭한 것은 김정은이 선대와 같은 지도자 반열에 올라섰다는 것을 공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경임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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