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결정된 것 없어…무슨 일 있을지 지켜보자”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북한 비핵화는) 리비아 모델 활용 아닌, ‘트럼프식 모델’”
“(회담 결렬 시) 최대의 압박 전략 계속할 것” 경고하기도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1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정된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백악관은 “리비아식 핵 폐기 모델(선 핵 포기, 후 보상)을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북한의 공세에 백악관이 일단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을 예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여전히 유효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어떠한 결정도 없었으며, 우리는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 우리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것(리비아식 모델)이 우리가 사용하는 모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딱 떨어지는 모델(cookie cutter model)은 없다”며 “이건 ‘트럼프 대통령 모델’이다. 대통령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방식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100% 확신한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의 협상가이며 우리는 이 부분에 있어 매우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의 ‘폭스&프렌즈’에도 출연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며 “우리는 계속 그 길(북-미 정상회담)을 향해 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어려운 협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해왔다.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만약 회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우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최대의 압박 전략을 계속할 것”이라는 언급도 빠트리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는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백악관의 이 같은 반응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16일 “미국이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한다면 북-미 회담을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담화를 발표한 뒤 나온 반응이다. 김 제1부상 명의의 담화 발표에 앞서 북한은 한미 연합 공군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 삼아 이날 0시 반경 우리 정부에 통지문을 보내 이날로 예정됐던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또한 ‘리비아식 핵 폐기 모델(선 핵 포기, 후 보상)’을 주장해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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