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트럼프 추수감사절 계획 오보 낸 기자 해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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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깜짝 방문 발표된 뒤에도 잘못된 예측기사 한동안 수정 안해
퀑기자 “에디터에 알렸지만 안 고쳐”
트럼프 “폐간 안됐나?” 조롱 트윗

제시카 퀑 기자
제시카 퀑 기자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수감사절 계획에 대해 오보를 낸 기자를 해고했다고 지난달 30일 워싱턴 이그재미너에 밝혔다.

뉴스위크의 제시카 퀑 기자는 28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아프가니스탄 방문 일정이 공식 발표되기 전 ‘트럼프는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보낼까? 트위터, 골프 그리고’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백악관의 스테퍼니 그리셤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깜짝 방문은 보안상 문제로 백악관에서도 소수의 관계자만 알고 있던 사안이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방문이 발표된 뒤에도 뉴스위크 기사는 즉각 수정되지 않았고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해당 기사 말미에 이 사실이 추가됐다. 헤드라인도 ‘트럼프는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보낼까? 트위터, 골프,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미군부대 깜짝 방문’이라고 살짝 고쳤다.

뉴스위크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추수감사절 오보에 대해 조사를 했다. 기사는 수정됐고 책임이 있는 기자는 해고됐다. 우리는 보도 절차에 대한 점검을 계속할 것이며 필요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퀑 기자는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해당 기사를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발표 전인 지난달 27일에 미리 썼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이 발표된 뒤 자신의 기사를 담당하는 에디터에게 연락했으나 해당 에디터가 이를 즉각 수정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보 사건 하루 뒤인 29일 퀑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기사는 업데이트 되었고 잘못된 정보가 담긴 이전 기사를 지운다”고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오보는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까지 전달된 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에 해당 오보의 수정되기 전 제목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뉴스위크 폐간된 줄 알았는데?”라며 조롱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한술 더 떠 뉴스위크 보도를 캡처한 사진과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부대 방문 사진을 나란히 놓고 ‘페이크 뉴스’ vs ‘현실’이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주니어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오랜 역사의 뉴스위크가 오보를 낸 과정과 이후 수습 과정이 매우 서투르고 주먹구구식이다”고 비판했다.

담당 편집자가 기사를 업데이트하지 않았다는 퀑 기자의 주장은 아직 불명확하다. 이그재미너는 “뉴스위크 측에 문의했으나 뉴스위크는 해당 사안에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트럼프#뉴스위크#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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