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통합당 ‘中 입국금지’ 주장, 국익 도움 안 돼…정치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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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2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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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25일 오후 중국인 유학생들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입국해 대학 관계자로부터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고 있는 25일 오후 중국인 유학생들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입국해 대학 관계자로부터 체온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미래통합당은 ‘왜 중국인 입국 못 막냐’는 황당한 주장을 한다”며 “고장난 라디오처럼 이를 반복하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통합당은 더 이상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 정치공세를 멈추고, 코로나19 국민 안전 대책 마련에 적극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국회가 잠시 멈췄지만,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위기감을 갖고 여야가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강구할 때”라며 “국민들의 불안을 덜고 즉각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 조속히 국회 본회의를 개최해 ‘코로나 3법’ 처리와 특위 구성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코로나19 피해로 걱정과 불안이 깊어져 가고 있다”며 “국회는 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마스크 공적 공급 점검, 자녀 긴급돌봄 지원 및 돌봄휴가 마련, 집회금지 등의 특단의 조치가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히 추경은 타이밍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그 효과가 크다”며 “코로나19 대응 추경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편성되면, 국회는 시급히 처리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통합당은 ‘중국발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주장해온 반면, 민주당은 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전 세계 133개국 이상이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로 “내국인 입국이 많은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본은 방역당국이 정치·외교적 논리 때문에 방역 필요성에 따라 중국인 입국금지 전권을 쥐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는 점차 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지역은 총 24곳으로 집계됐다.

입국을 금지한 지역은 나우루·모리셔스·바레인·요르단·이스라엘·키리바시·홍콩 등 총 7곳으로, 최근 한국을 방문·경유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대만·마이크로네시아·마카오·베트남·사모아·사모아(미국령)·싱가포르·영국·오만·우간다·카자흐스탄·카타르·키르기즈공화국·태국·투르크메니스탄·투발루·칭다오 등 17곳은 검역 강화와 격리 조치를 내리는 등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24일(현지 시간) 우리나라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중국 지방 정부에서도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25일 산둥성 웨이하이시에서는 한국발 입국자 전원을 격리 조치했다. 한국과 교류가 활발한 칭다오시도 24일 외부 입국자에 대한 14일 자가 격리 등 방역 강화 조치를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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