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대응’ 비판 대학교수 ‘연락두절’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6일 1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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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대응을 비판해온 대학교수가 갑자기 지인들과의 연락이 두절됐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옵서버는 15일(현지시간) “쉬장룬(許章潤) 칭화(淸華)대 교수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최근 삭제된 데 이어 친구들은 수 일째 그와 연락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쉬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했던 중국인 의사 리원량(李文亮) 사망과 관련, 여러 해외 웹사이트에 “분노하는 인민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한 건 언론의 자유가 말살됐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파장이 일었다.

쉬 교수는 작년에도 중국 당국을 비판하는 글을 썼다가 정직 처분을 받고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던 상황. 이와 관련 쉬 교수는 최근 작성한 글에선 “내가 또 (중국 당국으로부터) 처벌을 받으리란 건 이제 쉽게 예상할 수 있다”며 “어쩌면 이게 내가 쓰는 마지막 글이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쉬 교수의 지인들에 따르면 이 같은 쉬 교수 글이 웹사이트에 게재된 뒤 쉬 교수의 온라인 메신저 ‘위챗(微信) 계정도 차단됐다.

옵서버는 “지인들은 쉬 교수가 당국에 구금된 게 아니라 아직 베이징 자택에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도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에선 쉬 교수가 수년 전 쓴 글 일부만 검색할 수 있을 뿐” 다른 자료는 삭제되거나 차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옵서버는 “14일에도 쉬 교수와의 연락을 시도했으나, 그의 휴대전화로 신호만 계속 갈 뿐 받진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선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바이러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소식을 외부에 아리던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와 팡빈(方斌)이 잇따라 ’실종‘돼 당국에 구금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도쿄대 방문연구원 훙전콰이(洪振快)는 옵서버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중국엔 언론의 자유를 위한 공간이 없다”며 “당국을 비판한 사람들은 주류사회에서 밀려나 생계도 친구도 잃고 개인의 자유마저 빼앗길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지식인들이 중국을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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