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감시대상 300명…네 번째 환자 이동경로 오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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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8일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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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동아일보DB
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질병관리본부 국립검역소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중국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동아일보DB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환자(55세 남성·한국인)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28일 중으로 이 환자의 이동경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박혜경 위기대응생물테러 총괄과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통해 “환자의 이동 동선 등에 대한 파악은 상당히 객관적인 내용을 포함해야 된다. 모든 것이 확인된 후 국민께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이동 동선은 대부분 파악됐다”며 “접촉자를 알아보기 위한 파악, 그리고 접촉자의 접촉 정도에 따른 분류 등을 발표 준비하고 있다. 오늘 중으로 발표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국은 세 번째 확진자인 54세 한국인 남성의 이동 경로 및 방문시설의 실제 명칭 등을 공개했다. 이번 네 번째 확진자도 마찬가지다. 박 과장은 “불분명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모든 것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국내 감염병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경계’ 단계는 신종 감염병이 생겼을 때, 지역사회에 전파될 우려가 있거나 전파된 경우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RES) 당시에도 경계 단계는 내려지지 않았다. 박 과장은 “메르스 때는 병원 내에서 이뤄진 국지적인 전파가 계속됐던 상황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능동 감시 대상자는 약 300명이다. 박 과장은 “확진자들의 접촉자, 우한이나 중국을 다녀온 분 중 유사 증상을 경미하게 갖고 있는 분. 이런 분들이 300명 정도 있다”고 했다.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한 우한 폐렴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중국인들의 입국을 금지시켜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3일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글이 나흘 만에 20만 명 이상 동의를 받았을 정도.

박 과장은 “세계보건기구(WHO)나 다른 국제기구에서도 이동을 제한하거나 무역을 금지하는 일들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상당히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는 감염병 유입이나 확산을 막기 위해 고려될 수 있다. 다만 참고가 될 만한 조언은 드릴 수 있지만 보건당국이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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