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해리스, 30분간 방위비 요구 20번…직설화법에 당황”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19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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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가 관저로 불러 약 30분간 방위비 분담금 이야기만 해서 당황했던 심정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7일 주한 미대사가 자신을 관저로 부른 것에 대해 “관저로 간 것은 맞다. 갔더니 방위비 이야기를 한 것도 맞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주로 (관저로 부르면) 만찬하고 오찬하고 아니면 자기들 행사로 파티를 한다. 제가 정보위원장이 된지 거의 1년 됐으니 드디어 인사하자고 (부른 줄 알았다)”며 “방위비 이야기를 할 줄 모르고 갔다가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오후 2시에 만났다. 그래서 세이 헬로(인사하는 자리)하는 자리인 줄 알고 가볍게 갔다”며 “(보통) 국내 정세 이야기를 90%정도 하고 마지막에 본인들 어려움을 조금 이야기한다. 그런데 서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가자마자 방위비 이야기부터 꺼냈는지” 묻자 이 위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방위비 분담금 액수인 50억 달러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는지 묻자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이를 몇 번 언급했는지 묻자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제 느낌에 20번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진행자가 “진짜 돈 이야기 밖에 안 한 것인가. 구체적 액수를 거론하며 50억 달러를 내야 한다는 얘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것인가”라고 묻자, 이 위원장은 “그랬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이야기도 했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려 하면) 다시 또 방위비 이야기로 갔다”며 “저로서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수십 년 동안 많은 대사들을 뵙긴 했지만”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제가 시간은 정확히 재지 않았는데 한 30분은 넘었던 것 같고, (그 이야기만 하다) 안녕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굉장히 무례하다고 느꼈는지” 묻자, 이 의원은 “그 부분은 말을 삼가겠다. ’NCND(긍정도 부정도 않음)‘로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위원장은 “직설적인 화법이어서 당황하고 놀랐다”며 “나중에 ’이 분은 왜 이럴까‘ 하고 그 분의 전력에 대해 알아보니 평생 군인만 했더라. 그 순간에 ’그래서 그랬나?‘라고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해리 해리스 대사의 발언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내야 될 돈의 약 5분의 1밖에 안내는 일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는 그런 (이유)”라며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그런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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