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뜨거운 김광현의 스토브리그…빅리그 도전 선언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2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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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가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하며 ‘에이스’ 김광현(31)의 시즌은 마감됐다. 하지만 이번 겨울 김광현의 스토브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17승(공동 2위) 6패, 평균자책점 2.51(3위)로 2010년 이후 9년 만에 전성기를 보낸 김광현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시즌 SK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올 시즌 후 김광현의 해외진출을 허락할 거라는 소문이 돌며 등판 때마다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그를 예의주시했다. 그의 등판이 예고된 날 경기가 우천취소라도 되면 MLB 스카우트들은 쓸쓸하게 짐을 싸는 진풍경(?)이 시즌 막판 자주 벌어지기도 했다. 내년에 32세가 되는 김광현이 빅 리그에 도전해볼 마지막 적기라는 인식도 팽배하다.

당초 ‘아름다운 그림’은 SK가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한 뒤 자유계약선수(FA) 계약기간이 2년 남은 김광현의 미국진출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놔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SK의 PO탈락으로 이미 물 건너갔다. 하지만 2018시즌 KS 우승에 김광현이 기여한 바가 적지 않은 만큼 김광현에게도 할 말은 있어 보인다.

빅리그 도전에 대해 김광현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다. 수원구장에서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21일 미국 진출에 대해 “구단과 상의해봐야 할 일 ”이라고 말했다. 다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지만 딱히 ‘도전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지는 않았다.

김광현이 미국 진출을 선언한다면 2014시즌 이후 2번째 도전이다. 당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참가 자격을 얻은 김광현은 이를 통해 샌디에이고로부터 200만 달러(한화 약 23억 4000만 원) 제안 받았다. 2500만 달러에 LA 다저스로 간 류현진(32)에 비해 몸값이 낮다는 평가 속에서도 김광현은 ‘도전’에 방점을 두고 계약을 추진했지만 연봉 등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2016시즌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한 차례 수술대에 오른 김광현은 수술이후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관리모드’였던 지난시즌 KS 6차전에서 그 해 김광현의 공 중 가장 빨랐던 시속 154km의 패스트볼을 선보이며 팬들을 설레게 했던 그는 올해 관리 없이 풀타임 시즌을 무사히 마친 뒤 가을무대에서도 시속 150km가 넘는 공을 마음껏 구사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몸 상태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의미다.

MLB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무대”라 했던 김광현이 어쩌면 막차가 될지 모를 빅리그행 열차에 몸을 실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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