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당한 장애인 10명 중 7명 정신적 장애…신체·경제 착취 절반 이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23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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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학대를 당한 장애인 10명 중 7명은 지적장애, 정신장애, 자폐성장애 같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지난해 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접수된 장애인 학대 신고 3658건을 분석한 결과인 ‘2018 전국 장애인 학대 현황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국가 차원의 첫 장애인 학대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학대 사례 889건 가운데 피해자의 74.1%는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었다. 지적장애 피해자가 66.0%였고 정신장애(5.6%), 자폐성장애(2.6%) 피해자도 있었다.

학대행위 가해자는 장애인 복지시설, 교육기관 등 관련 기관 종사자가 39.3%로 가장 많았다. 가족 및 친인척도 30.5%에 달했고 지인, 고용주, 이웃을 비롯한 타인도 29.7%로 뒤를 이었다. 학대 유형별로는 신체적 학대가 27.5%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착취 24.5%, 방임 18.6%, 정서적 학대 17.9% 순이었다.

학대를 받은 장애인이 스스로 피해 사실을 신고한 경우는 10.6%에 불과했다. 장애인학대 신고 의무자 가운데는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이 22.9%였다. 국민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신고 의무가 없는 기관종사자가 신고한 경우는 22.2%를 차지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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