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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무서운 이빨 뽑기, 친구들아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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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무서운 이빨 뽑기, 친구들아 도와줘

동아일보입력 2012-04-28 03:00수정 2012-04-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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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곰 이빨이 흔들거려요/카르마 윌슨 글, 제인 채프먼 그림·이상희 옮김
32쪽·9000원·주니어RHK
주니어RHK 제공
실 한 가닥을 사이에 두고 빚어지는 아이와 부모의 팽팽한 신경전. 아이는 몸의 일부를 잃는다는 두려움에, 부모는 아이의 치열이 나빠질지 모른다는 조급함에 서로 밀고 당기기를 거듭한다.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달래 마침내 하얀 이에 실이 걸린다. 문고리나 부모의 손에 걸렸던 실이 순간 당겨지고 작은 조약돌만 한 유치가 바닥에 뒹군다.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라는 주문과 함께 윗니는 지붕으로, 아랫니는 마당으로 던진다. 이를 가는 아이를 둔 우리네의 전통적인 풍경이다.

이 동화는 이 빼기가 두려운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준다. 숲 속에 사는 아기 곰은 오물오물 밥을 먹다가 이빨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 아기 곰의 주먹보다 작은 굴뚝새가 “내가 발로 붙들어 빼 줄게”라고 호기를 부렸지만 허사. 이번에는 힘 센 올빼미 아저씨가 당겼지만 이빨은 굳건히 자리를 지킨다. 오소리, 토끼, 두더지, 까마귀가 힘을 합쳐 “영차 영차” 당겨도 봤지만 이빨은 칡뿌리보다 더 뽑기 어렵다. 모두가 포기할 때 즈음 아기 곰이 살짝 혀를 움직여 이빨을 밀었다. 쑥! 조그만 이빨이 바닥에 떨어졌다.

어린 곰이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빨을 빼는 설정이 재밌다. 삽화의 질감과 완성도도 수준급이다. 단, 정작 새 이가 나올 나이의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이야기가 다소 단순해 심심하게 느껴질 것도 같다. 번역 과정에서 의성어, 의태어를 더 넣어 우리말의 맛을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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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어린이 책#아기곰 이빨이 흔들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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