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2027년 고덕강일 연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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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단계 사업 본격화, 4개역 추가… 고덕역서 5호선 환승
강남지역까지 30분이면 연결… 市 6개 도시철도 신설은 지지부진

이르면 2027년 서울 지하철 9호선이 강동구 고덕강일지구까지 이어진다. 강동에서 강남을 30분 안팎으로 잇는 대중교통이 생기는 셈이다. 노선 연장은 올해까지 1만1000가구가 입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고덕강일지구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낸 ‘도시철도 9호선 4단계 기본계획’을 국토교통부가 8일 승인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2022년 착공해 2027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총 사업비는 6408억 원이 투입된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사업은 3단계 구간(종합운동장∼중앙보훈병원)의 종점인 중앙보훈병원역을 시작으로 고덕강일1지구까지 4.12km 구간에 4개 역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길동생태공원, 한영외고, 고덕역 등을 지날 계획이다. 이 중 지하철 5호선이 지나는 고덕역은 환승역으로 만든다. 고덕역을 제외한 나머지 역은 준공 전 이름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2011년 국토부의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지 발표에 따라 강동구에서 꾸준하게 요구해 온 숙원사업이었다. 강동구에서는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해 강북의 도심으로 이동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었지만, 반대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남 일대를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은 불편했다. 강동구에서는 지난해 12월 노선 연장 서명운동이 진행돼 주민 3만여 명이 동의하는 등 꾸준한 요구가 이어졌다.

서울시는 2015년 발표한 10개년 도시철도망구축 기본계획에도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을 포함시켰고 2018년 5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지하철 9호선 4단계 기본계획을 세워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했다. 국토부는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국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원 등 관계 전문연구기관과의 협의를 마치고 기본계획을 승인했다. 강동구는 이른 시일 내로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의 후속절차를 추진하며 서울시와 적극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지하철 9호선은 2009년 1단계(개화역∼신논현역), 2015년 2단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 2018년 3단계(종합운동장역∼올림픽공원역∼중앙보훈병원역) 구간이 순차적으로 개통되며 현재 개화역∼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중앙보훈병원역을 잇는 총 연장 41.4km의 구간이 운행 중이다. 4단계 연장 개통으로 총 45.52km로 전체 연장이 늘어나며, 서울 한강이남 지역을 강서에서 강동까지 한 번에 관통하게 된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제2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다. 서울시는 당시 강북횡단선, 면목선, 난곡선, 목동선, 서부선, 우이신설연장선 등 6개 노선을 신설하고 서부선(남부)과 신림선(북부)은 연장, 5호선 직결화(둔촌동역∼굽은다리역)와 4호선(당고개∼남태령)에 급행열차를 추가하는 방안 등을 담은 계획을 발표했다. 총 연장만 71km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중 진행하려던 도시철도망 승인신청이 지난해 7월로 밀렸고,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하려던 국토부와의 협의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토부, 기재부 등 부처 간 협의는 마무리됐고 마지막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올 상반기 내로 마무리하고 사업 추진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실현되면 도시철도 이용객이 40만 명가량 늘고, 이용자 1인당 통행시간은 56분에서 49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혼잡도도 30%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 지하철#9호선#고덕강일지구#4단계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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