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공포… 농구 관중에 마스크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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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경기장 입구 열 감지기 설치… 선수-팬 사진 찍는 이벤트 취소
亞챔스리그 경기 일정도 변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스포츠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9일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장충체육관 중앙 현관에는 열 감지기가 설치됐다. 모든 관중은 체온을 잰 뒤 입장할 수 있었다. 평소 하이파이브를 하며 팬들을 반겼던 치어리더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갑을 낀 채 손을 흔드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선수와 팬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타임 이벤트도 취소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관중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다음 달부터는 마스크도 배포할 계획이다.

한국농구연맹(KBL)도 이날부터 프로농구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의 입장 관중 전원에게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했다.

수요 급증으로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보이자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지원에 나섰다. KBO는 “문화체육관광부 요청에 따라 지난해 미세먼지 대비책으로 구입했던 황사마스크 잔여분 13만 개를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구단에 전달해 감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로축구 K리그 팀들이 참가하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일정도 변경됐다. 2월부터 ACL 조별리그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는 가운데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중국 팀의 안방경기로 예정된 1∼3차전 일정(2, 3월)을 모두 방문경기로 바꿨다. AFC는 중국 내 상황을 지켜본 뒤 4∼6차전으로 변경된 중국 팀 안방경기의 추가 일정 변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K리그에서는 FC서울(E조), 울산(F조), 수원(G조), 전북(H조)이 ACL에 참가한다. 서울은 베이징 궈안, 울산은 상하이 선화, 수원은 광저우 에버그란데, 전북은 상하이 상강과 같은 조다. 일정 변경에 따라 K리그 4개 팀은 2월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경기를 모두 안방경기로 치른 후 4∼5월에 중국 방문경기를 치른다. 한 구단 관계자는 “중국 방문에 따른 고민을 해결했다. 조별리그 초반에 부담스러운 중국 방문경기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중국 팀을 불러들여 경기를 할 때 관중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코로나바이러스#스포츠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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