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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돌아온 양준일 “믿기지 않는 상황, 50대에도 내 계획대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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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돌아온 양준일 “믿기지 않는 상황, 50대에도 내 계획대로 안돼”

뉴스1입력 2019-12-31 15:13수정 2019-12-3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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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양준일이 데뷔 28년 만에 첫 팬미팅을 개최하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과 만난다. 이에 남다른 감회와 한국에 온 소감을 솔직하게 밝혔다.

양준일은 31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능동로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2019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진행은 작사가 김이나가 맡았다.

이날 양준일은 화이트 블라우스에 검은색 슈트 차림으로 등장한 뒤 “저 보러 오신 게 맞냐. 저 지금 너무 놀랐다. 3~5명 올 줄 알았다. 정말 이렇게 많이 올 줄, 이런 게 처음이다”라며 깜짝 놀란 표정을 보였다. 이어 그는 “너무 감사하다. 머리 속에 있는 나의 이미지가 아직 조금 헷갈리는 상태다. 일주일 전만 해도 그냥 서버였는데 여러분들이 저를 이렇게 보러 왔다는 것 자체가 좀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1991년 데뷔한 양준일은 히트곡 ‘가나다라마바사’, ‘Dance with me 아가씨’, ‘리베카’ 등의 곡을 발표했지만 2집 이후 활동을 중단했고, 이후 V2로 이름을 바꿔 활동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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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유행한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그의 음악은 물론 파격적인 안무와 패션까지 새롭게 조명되며 ‘탑골 GD’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6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 등 시대를 초월한 가수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양준일은 ‘현재 50대부터 10대, 20대까지 큰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사실 그 질문은 저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감히 파악하지 않으려 했고, 파악하려고 하면 뭔가 ‘포뮬러’(공식)이 나올 것 같더라. 그걸 따라가려고 하면 제가 제 스스로 공식을 죽일 것 같아서 여러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제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팬미팅을 하러 온 것에 대해 “사실 대한민국을 굉장히 좋아한다. 가수 활동을 안 할 때도 영어 공부 가르치면서 한국에 있었고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대한민국에 있으면서도 대한민국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다가가기 힘든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가 다가가고 싶어했다. 그런데 미국에 갈 땐 몸이 떠나가면서 영영 떠나갈 상황이었다. 한국에서 안 살고 있단 것이 오히려 낫다고 제 자신을 설득한 것 같다.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슈가맨’에 돌아온 것 자체도 굉장히 망설였다”면서 “전화를 받고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스튜어디스 분들이 다 알아보더라. 이게 무슨 일이지 생각했다. 사실 아직까지 적응 중이다. 많은 분들이 저를 보러왔다는 것 자체가 쇼크다”라고 놀라워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여전한 이유로 도와준 많은 사람들을 꼽았다. 양준일은 “써니 누나도 그렇고, 노사연 누나도, 여러 따뜻한 분들, 미국에서 받을 수 없었던 분들이 꼭 필요할 적에 언제나 있었다”며 “그래서 제 이야기를 할 때 슬프지 않은 이유가 그때 물어봤을 때 사건 때문에 떠났지만 더 좋은 추억이 있기 때문에 그런 걸 소중하게 갖고 싶지, 그런 해프닝들로 상황이 바뀌어가는 건 버리려고 한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저를 이렇게 따뜻하게 받아줬던 분들도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그 따뜻함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다만 20대의 모습으로 인기를 모은 뒤, 50대의 모습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해 “저는 그 이전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현실에 무릎을 꿇는 것 같다. 제가 현실에 나와서 더 이상 양준일이 필요없는 것을, 그리고 무대에 설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것도 걱정 했던 게 이뤄지지 않고 반대로 이뤄졌다. 모든 게 내 계획대로 안 되고 있다. 20대도, 50대도 내 계획대로 안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발혔다.

‘슈가맨’을 통해 자신의 20대에 대해 명언을 남긴 바 있는 양준일은 “모든 게 완벽하게 이뤄질 거라고 말했던 건,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해서 말한 건 아니었다. 20대 때 진짜 전하고 싶었던 건 인생에서 내려놓으면 마무리가 된다는 뜻이었다. 원래 원했던 게 ‘K팝 스타’ 이런 거였다면, 그런 걸 내려놓으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무리가 된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며 “너의 꿈이 모든 게 아니고, 네가 살면서 미리 내려놓을 수 있으면 또다른 새로운 게 들어올 수 있는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되면 마무리가 된다는 뜻이었다. 아마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상황이다”라며 얼떨떨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20대에게 “또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그냥 그때 1집, 2집 내고 3집 내기 전에 너무 힘들어서 바람은 있었지만 그게 잘 됐던 안 됐건 내려놓은 것 같다. ‘판타지’ 가사를 들어보면 저도 마지막 앨범인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원해도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당시 그날 작곡을 하고 바로 하루만에 작사를 하고, 원래 가사 쓰기 정말 힘들었는데 V2 앨범 할 때는 가사가 혼자 써지더라. 그때 상황과 아픔과 모든 것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는 기대감이 내 마음 속에 내가 표현을 못해왔던 것들이 그때 표현이 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양준일은 팬미팅 이후 계획에 대해선 “제가 지금 책을 먼저 준비 중이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걸 글로 표현하고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서 그것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리고 두 번째는 저도 너무나 놀라운 게 제 음반이 중고시장에서 고가로 팔린다더라. 그래서 음반을 다시 찍어낸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예전 곡들을 다시 모아서 재편곡을 해서 원하는 피지컬 앨범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양준일은 “전 연예활동 안 해도 한국에 들어와서 살고 싶다. 근데 제가 그런 조건이 이뤄지면 한국에서 살고 싶고,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동안 활동을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끝으로 향후 앨범을 발표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양준일은 “V2 앨범을 만들면서 그 상황을 썼던 것들이 지금은 새로운 가사를 쓰지 않고 무대에서 표현하고 싶다. 내 목소리로 표현하는 건 10%밖에 안 되고, 내 몸으로다 표현하기 때문에 내 몸으로 충분히 표현하고 싶다. 그래서 그걸 다 하고 난 다음에 새로운 노래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을 좋지 않게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댓츠 오케이. 괜찮다. 한 면만 보는 거 아니냐. 날 직접 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다른 자신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양준일은 이날 오후 4시와 8시, 2회에 걸쳐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을 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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