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엘리제궁 테이블에 발 올린 英 존슨 총리…무슨 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3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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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 스쿨에서 예의는 못 배운 모양"
취재인 "마크롱 농담에 존슨 화답한 것"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중 테이블에 발을 올린 사진이 공개되며 영국과 프랑스 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가디언은 물론 미국 폭스 뉴스 등도 “예의가 없다” “당혹스럽다” 등 온라인 반응을 상세히 보도했다.

한 영국인 누리꾼은 존슨 총리의 무례함을 지적하며 “해외의 정상이 우리 버킹엄 궁전에서 이같이 행동했다고 생각해보라.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들은 분노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들은 존슨 총리가 영국의 명문 이튼 스쿨을 졸업한 것을 거론하며 “이튼 스쿨이 좋은 매너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비아냥댔다.

프랑스 누리꾼은 “이게 영국의 수준이다. 보리스 존슨식 스타일이지”라며 “영국 여왕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로이터는 당시 당황을 녹화한 영상을 공개했다.

존슨 총리와 함께 프랑스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으로 들어온 마크롱 대통령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낮은 탁자를 가리키며 농담을 건넸다.

마크롱 대통령은 존슨 총리에 “편하게 기대앉고 싶다면 이 테이블은 풋스툴(발을 얹는 받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에 화답하듯 몸을 뒤로 젖히고 오른발을 테이블에 살짝 올렸다가 내렸다. 이후 취재진을 향해 별일이 아니라는 듯 손을 들어 보였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여론이 비화하지 않도록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영국 스카이뉴스의 프랑스 특파원은 “이는 유쾌한 환담 중 벌어진 일”이라며 누리꾼들의 과도한 반응을 가라앉혔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존슨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의 테이블에 발을 올려놓고 프랑스를 모욕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두 사람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은 반응 속도가 빠르고 때로는 과민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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