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신남방 시장, 디지털 협력으로 열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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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신남방정책특위 국제포럼…
매년 소비 15%씩 가파른 증가… 젊은층 두꺼워 디지털 수준 높아
한국 IT, 시장서 통할 최고 카드… 빅 바이어 초청해 수출 상담도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신남방 디지털경제 국제 포럼’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신남방 디지털경제 국제 포럼’에 참석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최근 신남방 국가에서 한국이 한류, 하이테크 이미지가 강한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돼 있다. 이런 점을 잘 활용하면서 온라인 상거래 등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박동현 아시아개발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현금 없는 온라인 상거래 사회로 급변하면서 한국 정보기술(IT) 등의 도움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인도네시아 바이어)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신남방 디지털경제 국제 포럼’에서 오고간 얘기들이다. 이날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1월 인도와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신남방 정책을 천명한 가운데 신남방 국가와의 경제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열렸다.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신남방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지역의 인구와 경제 규모, 성장 속도에 있다.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인도와 아세안을 아우르는 신남방은 총인구가 20억 명에 이르고 평균연령은 30세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은 5조4000억 달러(약 6300조 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고 매년 소비시장이 15%씩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중산층 소비의 59%가 신남방, 특히 아세안 국가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의 조언은 주로 디지털 분야 협력에 집중됐다. 한국이 신남방 시장을 공략하는 최고의 열쇠가 바로 ‘디지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인당 국민소득이 낮다는 점 때문에 첨단 산업 분야와 디지털 전환에서 신남방 지역이 한국에 뒤져 있을 것이란 시각이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주형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대통령경제보좌관)은 “젊은 인구구조와 급증하는 스마트폰 보급, 정부의 디지털 전환 노력 등을 고려할 때 신남방 지역은 디지털 경제라는 흐름을 탄 도약과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력과 스마트시티 건설 경험 등을 바탕으로 신남방과 상생하면서 데이터경제,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신남방 지역 스타트업과 협력을 늘려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남방 지역은 이미 20개 넘는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 원이 넘는 벤처기업)을 배출한 바 있다. 김도현 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장은 “신남방에서는 동남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 같은 유니콘 기업이 급속히 성장 중”이라며 “다양한 협력으로 아시아를 비옥한 스타트업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을 주관한 신남방정책특위와 신남방비즈니스연합회가 이번 주를 ‘신남방 비즈니스 위크’로 지정한 가운데 24, 25일에는 ‘빅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기업 세미나도 함께 진행됐다. 김영주 신남방비즈니스연합회장(한국무역협회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고 특히 신남방은 놀라운 창의력이 싹트는 성장지역”이라며 “대한민국과 아시아 경제가 새로운 도전에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신남방 시장#디지털 협력#미중 무역갈등#국제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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