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최대 위기…유영현 학폭 ‘인정’ 최정훈 의혹 ‘부인’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5월 25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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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의 큰 사랑을 받으며 주목 받은 밴드 잔나비가 연이어 터진 악재로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소속사는 유영현(27·키보드)과 최정훈(27·보컬)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25일까지 논란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잔나비 논란은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부터 시작됐다. 해당 글에는 11년 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모 고등학교에서 잔나비의 한 멤버가 학폭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담겼다.

글쓴이는 “다른 친구들보다 말이 살짝 어눌했던 나는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며 “반응이 웃기다고, 재미있다고 라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고 내 사물함에 장난쳐놓는 건 기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항상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조심히 다녔고, 눈이라도 마주칠까 땅만 보며 다닌 기억 뿐”이라며 “학교를 다닐 수가 없어 전학을 가고, 정신치료도 받으며 잊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각종 공중파 방송과 광고, 음악 페스티벌, 길거리, 카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잔나비) 음악은 나에겐 정말 큰 고통”이라며 “다시 악몽이 시작되는 것 같아서 많이 힘들다”고 밝혔다.



해당 글이 확산하자 24일 잔나비 소속사는 해당 글에 언급된 멤버가 유영현이라고 밝히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페포니뮤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사는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유영현) 본인에게 직접 사실 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면서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더불어 유영현은 진심으로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이며, 다른 잔나비 멤버들도 이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분께 어떤 방식으로든 용서를 구할 예정”이라며 “애정과 관심을 주시는 팬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소속사가 유영현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팬들에게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 보였으나 같은 날 잔나비의 핵심 멤버인 최정훈을 둘러싼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소속사가 입장을 내놓은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SBS ‘뉴스8’은 최정훈을 연상케 하는 인물의 아버지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단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3000만 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단 조사를 받은 최모 씨는 3년 전 부동산 시행업체를 설립하고, 1년 만에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며 “유명 밴드의 보컬로 활동 중인 아들을 포함해 최 씨의 두 아들이 (부동산 시행업체)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간 뒤 일부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최’ 씨의 아들이 ‘유명 밴드의 보컬’인 최정훈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에 소속사는 25일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버지 최 씨의 사업과 최정훈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는 “어제 한 방송사의 뉴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뉴스로 보도된 해당 내용은 ‘일절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들이 무분별하게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유포되고 있어 이에 있어 법적 강력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25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잔나비’ ‘유영현’ ‘최정훈’ 등의 키워드가 오르내리는 등 논란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누리꾼들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잔나비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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