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北 ‘단도 미사일’”이라 했다가 “단거리 미사일”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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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1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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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발사한 발사체를 '단도 미사일'이라고 했다가 '단거리 미사일'로 정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군 수뇌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 동맹 공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공고함과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단도 미사일'이라고 말하자 기자단 사이에서는 해당 단어가 '탄도 미사일'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며 술렁였다.

지금까지 정부와 군당국은 북한의 잇단 발사체 발사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탄도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추가 제재를 받을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에 고민정 대변인이 문 대통령에게 확인한 결과 문 대통령이 "단거리 미사일이다. '말실수'였다고 설명했다"고 바로 잡았다.

당초 준비된 문 대통령의 발언 자료에는 ‘단거리 미사일’로 표기돼 있었고, 통역 담당자도 문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표현을 ‘단거리 미사일(short-range missiles)’로 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하기는 했지만 정부가 '정밀 확인 중'이라는 이유로 미사일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탄도 미사일'로 해석될 수 있는 단어를 대통령이 언급함에 따라 논란이 예상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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