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배경 드라마 방영 돌연 취소…이젠 ‘한미령’?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1일 0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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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추스바오 사장 "아이폰에서 화웨이폰으로 갈아타"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의 반미 기조가 거세진 상황에서 미국 유학 생활을 그린 중국 드라마의 방영이 갑자기 취소돼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대만 중앙통신과 홍콩 밍바오 등에 따르면 전날 황금시간대인 오후 7시 반 중국의 동방TV, 저장(浙江)TV 및 주요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 아이치이 등에서 동시에 첫 회가 예고됐던 드라마 ‘아빠 데리고 유학 가기’의 방영이 갑작스레 취소됐다.

쑨홍레이(孫紅雷), 신즈레이(辛芷?)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이 드라마는 여러 가족들이 자녀의 미국 유학 과정에서 겪는 희로애락, 문화 차이 등을 다뤘다.

제작사나 방송사가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은 채 이 드라마의 방영이 갑작스럽게 취소됐고, 다른 드라마가 방영됐다.

갑작스러운 방영 취소로 중국 온라인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번 방송 취소는 “지난 2016년 한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취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명령)’을 연상시킨다”면서 “미국을 겨냥한 ‘한미령(限美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밖에 중국계 변호사와 중국 유학생이 함께 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베이징에서 당신을 기다릴게‘ 드라마도 방송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 국영 TV에서는 항미원조(미국에 대응해 조선을 지원하는 전쟁, 6·25전쟁을 의미)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연일 방영되고 있다. 중앙(CC)TV 채널 6은 16일 ’영웅아녀‘를 시작으로 나흘 연속 4부의 6·25전쟁 주제 영화를 방영했다. CCTV의 영화 해설원은 “우리는 영화와 같은 문예 작품을 통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이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와의 사업을 일부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미국 애플사 제품의 불매 조짐이 일고 있다.

관영 언론 환추스바오 사장이자 편집장인 후시진은 자신의 SNS에 최근 자신의 스마트폰을 아이폰에서 화웨이 제품으로 바꿨다면서 자국 제품 지지 입장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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