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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이치로 전설이 되다… 46세 日야구영웅 전격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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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이치로 전설이 되다… 46세 日야구영웅 전격 은퇴

도쿄=박형준 특파원 , 김배중 기자 입력 2019-03-23 03:00수정 2019-03-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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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민 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2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2019시즌 개막전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며 은퇴를 밝히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지난해 5월 이후 어쩌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46·시애틀)가 21일 은퇴를 발표했다. 이치로는 이날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와의 2연전을 마친 뒤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서 ‘야구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에 대한 질문에 “어떤 기록보다 그 기억이 내 안에서는 아주 조금이지만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은 그가 가장 힘들어했던 시간이다. 당시 타율이 0.205(44타수 9안타)로 부진하자 배트를 내려놓고 구단의 특별보좌역을 맡았다. 그때부터 은퇴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그는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진 이후에도 매일 훈련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출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야구 선수로서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은퇴 순간, 그는 그 점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치로는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2001년 미국 시애틀에 입단하며 MLB에 데뷔했다. 미국 진출 첫해 신인상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휩쓴 그는 2001∼2010년 10년 연속 3할 타율 및 2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이를 통해 ‘일본 선수는 미국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깬 인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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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의 악연도 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이치로는 “30년간 우리를 얕볼 수 없게 한국을 이기고 싶다”고 발언해 한국 야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입버릇을 고쳐줘야 한다는 의미로 국내에선 ‘입치료’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 때문에 2009년 WBC 당시 봉중근이 한일 맞대결에서 1루에 나간 이치로에게 여러 차례 속임 견제 동작으로 굴욕을 준 장면이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그럼에도 야구에 대한 이치로의 끝없는 열정은 국내 팬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야구팬들의 귀감을 샀다. MLB 일본 개막전을 앞두고 그가 깜짝 현역 복귀를 선언한 뒤 여전히 날렵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에 ‘명불허전’이라는 찬사가 따랐다. 개막 2경기 성적은 6타석 무안타였지만 팬들은 그의 마지막 모습 하나하나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51세까지 현역으로 뛰겠다는 의미로 등번호 51을 새긴 이치로는 그 약속을 지키진 못했지만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MLB에서 19시즌(2001∼2019년) 동안 남긴 2653경기, 타율 0.311, 안타 3089개의 기록은 좀처럼 넘기 힘들어 보인다.

현역 시절 일본 킬러로 유명했던 이종범은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 등은 같은 야구 선수로서도 존경할 만했다. 막상 은퇴한다니 이치로도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은퇴 회견에서 이치로는 “(51세까지 현역 생활을 하겠다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야구를 정말 사랑한 것 같다”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돌아본 그는 “인망(人望·사람들이 따르는 덕망)이 없어 감독이 되기는 무리일 것 같다”고 자평했다. 현역 마지막까지 이치로는 스스로에게 엄격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김배중 기자
#스즈키 이치로#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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