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 경찰 7명, 올림픽 레슬링 金 1명에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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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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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우크라이나 남성이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 7명과 몸싸움을 벌이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 90kg급 금메달을 차지한 뱌체슬라프 올리이니크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의 단속을 받았다.

당시 현장을 포착한 영상을 보면, 경찰 2명과 말다툼을 벌이던 올리이니크는 한 경찰에게 다소 위협적인 몸짓을 보이다 한 팔로 경찰의 팔을 잡으려 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경찰이 곧바로 페퍼스프레이를 꺼내 올리이니크의 얼굴에 마구 분사했고, 말다툼을 벌이던 경찰은 곤봉을 꺼내 올리이니크를 가격한다.

뒷걸음질을 친 올리이니크는 자신의 얼굴에 피가 흐르는 것을 확인하자 경찰에게 주먹질을 하려고 달려든다. 그의 괴력에 결국 현장에 있던 경찰 5~6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올리이니크를 붙잡아 바닥에 강제로 엎드리게 한다.

격하게 저항하던 올리이니크는 차량 안에서 어린 아들이 울고 있다는 말에 겨우 진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올리이니크는 경찰 조사 후 당일 귀가 조치를 받았다. 그의 음주 여부 등 정확한 혐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올리이니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의 지시에 따르지 않은 것 등 일정 부분은 내 잘못이다. 하지만 난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그들은 늘 그래왔듯이 재판을 열고 어떻게든 날 처벌할 거다”라며 “하지만 경찰은 당일 날 집에 보내줬다. 이는 내가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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