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농촌마을 11명째 확진… 감염경로 깜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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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새 남매 부부 등 잇달아 감염
郡, 경로당 폐쇄-종교집회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이 다녀간 사실이 드러나 10일 폐쇄된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의 경로당. 괴산=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이 다녀간 사실이 드러나 10일 폐쇄된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의 경로당. 괴산=뉴시스
주민이 200여 명에 불과한 충북 괴산의 한 농촌 마을에서 6일 동안 1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 괴산군보건소에 따르면 장연면 오가리 주민 유모 씨(71·여)는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 씨는 7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이모 씨(75)의 아내다. 유 씨의 남동생(67)과 남동생 아내 윤모 씨(58)도 7일과 8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아 유 씨 남매 부부 4명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누나 유 씨는 6일 남편과 함께 검체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남편과 동생 부부가 모두 감염되자 다시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오가리에서는 4일 주민 김모 씨(82·여)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 씨와 마을 경로당에서 함께 어울린 주민 3명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어 10일까지 윤 씨의 남동생 부부를 포함해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괴산군보건소는 일단 첫 확진자인 김 씨가 가장 먼저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바로 서울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어 김 씨의 동선과 접촉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괴산군보건소 관계자는 “김 씨와 동선이 겹치는 다른 지역 확진자들과 오가리 경로당을 다녀간 사람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군은 지난달 1일부터 오가리를 오간 차량 1만2000여 대를 대상으로 차적 조회를 경찰에 의뢰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10일 행정명령을 내려 확진 환자와 관련된 종교시설의 집회를 금지했다. 또 확진자가 다녀간 오가리 경로당과 거문동 경로당 등 2곳을 폐쇄하고 출입금지 조치를 했다. 오가리를 오가는 버스의 무정차 운행과 오가리 주민의 이동제한을 권고하는 행정지도도 했다. 행정명령과 행정지도의 기간은 21일까지다. 충북도는 8일 장연면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선포했다.

괴산=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코로나19#농촌마을#충북 괴산#감염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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