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 “20일 핀란드 이기면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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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전패에도 8강 희망 남아… 최강 캐나다에 0-4 패했지만 선전
오현호 “부러진 앞니 3개는 훈장”

19일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린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훈련에 참가한 오현호(대명·사진)가 미소를 짓자 앞니 3개가 빠진 입안이 훤히 드러났다. 빠진 앞니는 ‘전사들의 스포츠’인 아이스하키에서는 ‘훈장’으로 통한다.

영광의 상처는 하루 전 세계 랭킹 1위 캐나다와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스틱에 맞아 생겼다. 오현호는 “원래 하키 선수에게 자주 있는 일이다. 사실 어제 빠진 세 개 중 두 개는 원래 가짜였다”며 “다행히 올림픽에서, 그것도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부러져서 개인적으로는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록 0-4(0-1, 0-1, 0-2)로 지긴 했지만 한국 선수들의 몸놀림에서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세계 최강 캐나다를 상대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슛을 날리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2피리어드에서는 유효 슈팅에서 8-13을 기록하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체코(1-2 패), 스위스(0-8 패)에 이어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해 참가한 12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8강 진출 기회가 남아 있다. 한국은 20일 오후 9시 10분 핀란드(세계랭킹 4위)를 상대로 패자부활전 성격의 8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C조에서 2승 1패를 거둔 핀란드는 전체 5위로 4위까지에만 주어지는 8강 직행 티켓을 놓쳤다.

한국은 핀란드와 지난해 12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1-4로 졌지만 김기성(안양 한라)이 선제골을 넣으며 한때 리드를 하기도 했다.

백지선 감독(캐나다명 짐 팩)은 “핀란드를 다시 만나게 돼 흥분된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핀란드 2부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안진휘(상무)도 “핀란드는 캐나다에 비해 더 조직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이라며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기에 꼭 잡고 싶다”고 말했다.

체코 출신의 패트릭 마르티넥 본보 해설위원(안양 한라 감독)은 “핀란드가 강팀이긴 하지만 스포츠에서 기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찬스가 왔을 때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 핀란드가 한국을 얕볼 때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20일 낮 12시 10분 관동 하키센터에서 스웨덴과 7, 8위 결정전을 갖는다. 단일팀의 올림픽 마지막 경기다.

강릉=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남자 아이스하키#오현호#백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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