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언변으로 대변인만 5차례… “막걸리 마셔가며 野와 소통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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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누구
기자 거쳐 DJ 권유로 정계 입문, 업무엔 깐깐… 항상 수첩 들고다녀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요즘도 기자수첩을 늘 지니고 다니는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동아일보 기자로 21년, 국회의원으로 14년, 도지사로 3년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유연함과 업무조정 능력, 추진력을 갖췄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후보자는 전남 영광에서 농부의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가난한 유년기를 보냈다. 어머니가 호박 등 채소 장사를 하며 뒷바라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는 장사를 나가고 어머니는 연탄 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던 문 대통령의 궁핍한 유년기와 흡사하다.


이 후보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일본 도쿄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을 지냈다. 정치부 기자 시절엔 민주당의 ‘동교동계’를 담당하면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일찌감치 인연을 맺었고, 지금도 동교동계 인사들과 가까운 사이다. 1989년부터 DJ로부터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사양하다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고향인 전남 함평-영광에 출마해 당선됐다. 2002년 열린우리당 분당 때는 민주당에 남아 탄핵 역풍에도 불구하고 17대 총선에서 당선되는 등 내리 4선을 지냈다.

이 후보자는 묵직한 목소리 톤에 깔끔한 언변으로 정치권 내 명대변인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초선 시절(2001∼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두 번, 2002년 대선 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2007년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대변인 등 모두 5차례나 대변인을 지냈다.

18대 국회에서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장을 지낼 때는 뛰어난 업무조정 능력으로 여야 간 이견을 원만히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게 당시 여야 상임위원들의 평가다.

이 후보자는 도쿄특파원 시절 인맥을 발판으로 국회 한일의원연맹 수석부회장을 지낸 대표적 지일(知日)파 정치인이기도 하다. 당장 일본 언론들은 “지일파 총리 후보자”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후보자는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깐깐하다는 평가도 뒤따르지만 일과 후엔 직원이나 후배들과 막걸리를 기울이며 얘기하기를 즐긴다. 가족으로는 미술 교사 출신 부인 김숙희 씨와 아들이 있다. 올해 공직자 재산 등록 때 15억2200만 원을 신고했다.

△전남 영광(65) △서울대 법학과 △동아일보 도쿄특파원 △동아일보 논설위원 △16·17·18·19대 국회의원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장 △전남도지사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낙연#국무총리#문재인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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