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맨’ 기동민, 안희정캠프 합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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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손학규계 어기구, 非文 이철희 등 다양한 계파 초선들로 인적보강
안희정 부인 민주원씨 방송 인터뷰서 “우클릭 아닌 뉴클릭으로 봐달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3명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어기구, 이철희 의원, 안 지사, 기동민 의원.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3명이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지를 공개 선언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어기구, 이철희 의원, 안 지사, 기동민 의원.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어기구, 이철희 의원 등 초선 3명이 5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선 캠프 합류를 선언했다.

기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꿈 없는 보수도 수구지만 품 없는 진보 역시 수구”라며 “(우리는) 젊은 진보로서 품이 넓은 진보, 싸가지 있는 진보를 지향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안희정은 품이 넓고, 싸가지가 있는 진보”라고 안 지사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이어 “1971년의 김대중, 2002년의 노무현은 신선한 바람으로 대세를 꺾었다”며 “진영을 넘어선 협치와 대연정을 강조하는 안 지사의 원칙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후보 비서실장, 이 의원은 전략실장 역할을 맡고, 어 의원은 충청 조직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지사는 기자회견장에서 직접 세 사람을 소개하면서 “당의 경선이 계파 간 분열로 진행돼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매머드급 선대위 조직은 지양하려고 한다”며 “단출한 틀에 따라 기본 조직을 만들었고, 경선 승리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조만간 비문(비문재인)계 박영선 의원을 단장으로 15∼20명 규모의 ‘의원멘토단’을 1차 출범시킬 예정인데, 지지율 재반등을 위한 동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안 지사는 이번 캠프 보강이 계파와 지역을 통합하는 행보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원순맨’으로 알려진 기 의원(출신지역 기준 호남), 손학규계 어 의원(충청), 비문계 이 의원(영남)뿐만 아니라 김부겸계인 허영일 공보특보까지 민주당 내 각 진영 인사들을 골고루 합류시켰기 때문이다. 안 지사의 세 확장에 따라 민주당 경선은 친문(친문재인)-비문의 경쟁 구도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 측은 이번 영입을 비문 연대가 아닌 ‘친안(親安) 연대’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캠프 박수현 대변인은 “(세 의원이) 누구를 반대해서가 아니라 안희정을 좋아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고, 안 지사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주목한 ‘풀꽃연대’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 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는 4일 한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대연정 등 안 지사의 행보를) 우클릭이 아닌 ‘뉴클릭’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변호했다. 민 씨는 “안 지사가 황해도 출신 친정아버지로부터 김대중 노무현을 돕는다고 매번 혼났는데, 이런 상처를 어떻게 보듬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통합을 강조한 배경을 소개한 뒤 “표를 위한 제스처가 절대 아니고, 소신이 새처럼 날아다니는 사람이었으면 제가 벌써 버렸을 것이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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