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기업인 G메일이 위험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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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NSA 도청 파문]
NSA, 구글 침투해 정보 빼가… 주요 업무자료 美에 넘어갈수도
독일-인도는 최근 사용 금지령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구글과 야후의 데이터센터에 침투해 e메일 자료 등을 대거 빼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글이 운영하는 ‘G메일’ 사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업은 물론이고 정부 공무원들도 G메일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 적색경보가 켜졌다. 이미 독일과 인도 등은 자국 언론인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G메일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NSA는 작전명 ‘MUSCULAR’를 통해 1월에만 구글 등을 통해 1억8128만466건의 e메일 정보 등을 비밀리에 빼냈다. 구글이 운영하는 G메일은 누구나 조건 없이 가입할 수 있고, 무료로 10GB(기가바이트)의 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지난해 6월 현재 세계 약 4억2500만 명이 사용하는 인기 서비스다.

G메일은 국내 기업인이나 정부 관계자 사이에서도 널리 쓰인다. 실명 인증 등 개인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는 데다 서버가 해외에 있어 유사시 검찰의 압수수색 등으로부터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정부청사를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공무원들도 G메일을 많이 쓴다”며 “정부 내부 e메일은 스마트폰 연동이 어렵기 때문에 모바일 업무나 자료 공유는 주로 G메일을 통해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G메일을 사용할 경우 이러한 중요 정보들이 미국 서버에 그대로 남는다는 점이다. 이번처럼 해킹이 발생할 경우 정부나 기업의 내부 자료가 고스란히 외국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연방언론노조는 3만8000명에 이르는 조합원들에게 구글이나 야후 e메일을 이용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 인도 정부 역시 공무원들에게 구글 G메일을 이용하지 말라고 권유하며 “비밀문건은 컴퓨터로 치지 말고 타자기로 치라”는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경 whalefisher@donga.com·임우선 기자
#NSA#G메일#구글#도청#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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