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홍익표 귀태 발언, 우리 국민에 대한 모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2일 1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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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2일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 해명과 관련해 "그냥 책 내용을 인용한 정도의 표현이 아니고 본인의 의지를 담아서 표현했다"며 명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전화통화에서 " '박정희 대통령도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이고 그 후손인 현 박근혜 대통령도 태어나선 안 될 사람의 후손이다'는 표현을 (홍 원내대변인이 어제) 의지를 담아서 했다"며 "이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위위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많은 국민이 지지를 보여줘 당선되신 분이고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아닌가"라며 "다른 나라의 대통령도 아니고 우리나라 대통령을 제1 야당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현 대통령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수준을 넘어 '귀태'라고 하는 몰상식한 표현을 한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정책위의장은 "정도를 넘어도 너무 많이 넘었다. 단순하게 책을 인용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는데 그 정도의 차원에서 그쳐야 할 것이 아니다"며 "홍 대변인 개인의 사과 정도로 그칠 일이 아니다. 민주당 전체가 책임질 일이기 때문에 민주당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사과를 하고 대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어 "제1야당의 대변인이 자국의 대통령을 그렇게 비하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본인이 이에 관한 명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한편 홍 원내대변인은 하루 전 브리핑에서 지난해 출간된 '기시 노부스케(岸信介)와 박정희'(강상중·현무암 저)라는 책을 소개하고 "이 책에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의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일제가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에 귀태 박정희와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며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두 분(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행보가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구시대로 가려 한다는 점에서 남달리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홍 원내대변인은 11일 밤 구두 브리핑을 통해 "귀태 표현과 관련해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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