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허무한 3년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3분


한선교 의원 자료 공개

KT-SKT, 1조3508억원 투자하고 251억원 매출

해외진출 우즈베크 유일… “장밋빛 예측 빗나가”

휴대 무선인터넷 ‘와이브로’가 6월이면 상용화 4년째를 맞는다. 하지만 가입자가 너무 적어 과거 실패한 무선 이동통신으로 꼽히는 ‘시티폰’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와이브로 서비스 사업자인 KT와 SK텔레콤은 지난해까지 각각 7303억 원과 6205억 원을 이 사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현재 누적가입자는 16만7900명(KT 15만6900명, SK텔레콤 1만1000명), 누적매출액은 250억9000만 원(KT 249억 원, SK텔레콤 1억9000만 원)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은 와이브로 상용화 초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전망한 것과는 크게 차이 나는 것이다. 2007년 2월 이 연구원은 2008년 가입자 144만 명, 매출 29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11년까지 가입자 400만 명, 매출액 7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진출 실적도 저조한 편이다. 장비나 단말기 같은 일회성 수출이 아닌 인프라 진출은 KT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이 유일하며 가입자 1600명, 매출규모 47만 달러(6억2980만 원)에 불과했다.

한 의원은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활성화돼 있고, 산이 많은 국내 지형에 비춰 볼 때 와이브로 추가 수요 창출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국내 서비스 지역 확대보다 해외 인프라 구축으로 목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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