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작은 성취가 큰 동기 낳는다

  • 입력 2009년 3월 2일 02시 59분


중1 새내기 실현 가능한 목표 수립→달성 유도해야

3월 중학교에 입학한 자녀를 바라보는 엄마는 마음이 설렌다. 앞으로 내 자녀에게 나타날 변화는 무엇이고,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크게 늘어나는 시험과목, 종합적인 교과 공부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4개의 교과목만 평가한다. 그러나 중학교는 학기별로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치르며 과목도 12개나 된다. 과목 수가 많으니 시험도 3∼4일에 걸쳐 본다. 활동 위주의 초등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많은 교과목을 잘 소화해내려면 각 과목의 핵심을 알고 요령 있게 공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이런 능력이 부족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 수학 과목 선행학습에만 치우친 학생이라면 여러 과목을 효율적으로 안배하여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 있지 않아 더욱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런 어려움을 슬기롭게 넘어가려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영어 수학 등 특정 과목을 제외한 주변 과목들을 예습·복습하고 수업에 임해야 한다. 중학교 첫 중간고사에서 몇 점을 받고, 몇 등을 하는가는 사춘기에 접어드는 중1 새내기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얻으면 아이 스스로 그 성적을 유지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습동기가 유발된다. 그 결과 짧게는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길게는 삶의 질이 달라진 학생들의 사례를 자주 본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중1 새내기들은 주요 교과목에만 치우친 공부 대신 종합적인 교과목 공부가 절실히 필요하다.

○ 교과목별로 구체적인 목표 점수를 설정하라

중학교 입학 후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설정이다. 대부분의 중1들은 이맘때쯤 목표로 하는 고등학교를 결정한다. 물론 이렇게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아직 어리기 때문에 3년 뒤의 목표는 막연하고 실천적 행동이 따르지 않게 마련이다. 따라서 큰 목표를 이루도록 도와주는 작은 학습목표를 세워야 한다. 시기별로, 단계적으로 목표를 세워 성취의 기쁨을 느끼게 해야 지속적으로 학습동기가 생기고 생활도 나태해지지 않는다.

일단, 중학교 첫 중간고사의 과목별 목표점수를 설정하자. 시험결과에 따라 목표를 달성한 과목도 있고, 그렇지 못한 과목도 생길 것이다. 아이는 목표를 달성한 과목에서는 성취감을 느끼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과목에서는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될 것이다.

단, 처음부터 너무 큰 목표를 설정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아이들은 중학교 첫 시험에서 실패했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공부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 시기 학부모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학부모의 목표를 아이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목표는 어디까지나 아이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학부모는 아이가 주체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의 역할만 하면 된다.

○ 사춘기 자녀에게는 훈계 대신 대화를

중학생이 되면 2차 성징이 나타나고 감성적으로도 초등학교 때와는 달라져 흔히들 말하는 사춘기에 접어든다. 이 시기의 자녀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외모에 유난히 관심을 기울이며, 감수성이 예민해져 혼자 있는 시간을 원하게 된다.

초등학교 때와 다른 모습 때문에 부모들의 간섭도 많아지고 잔소리도 늘어난다. 자녀는 이런 부모의 태도 때문에 부모와 함께 공유하던 것들을 친구나 다른 제3자와 나누고 싶어 한다. 점점 부모와의 대화가 단절되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생활습관이나 학습에 깊이 관여하면 자녀는 오히려 부모의 의견에 반항한다. 아이들이 부모와의 대화를 회피하고 대드는 바람에 당혹감을 느껴 아이에게 폭력을 사용하는 부모도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아이는 더는 부모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 부모가 싫어서 가출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 자녀가 관심을 갖는 연예인의 이름과 얼굴을 안다거나,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같이 듣는 등 공통 화제를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이런 공통 화제를 찾는 것이 어렵고 쑥스럽다면 친구나 교사 등을 소재로 삼아 아이의 학교생활을 둘러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눠도 좋다. 단, 아이의 얘기를 듣고 아이를 훈계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다고 하면 “너는 바보같이 왜 그랬니?”라고 반응하기보다는 “그런 일이 있었니? 속상했겠다”라고만 말해줘도 아이의 감정이 풀리고 대화가 이어진다.

요즘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아이와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하다. 맞벌이 학부모라면 아이가 고민을 이야기하는 친구나 학원 강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해둘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의 진학은 아이들만의 몫이 아니다. 부모들의 교육 마인드도 더욱 성숙해지고 단호해져야 할 시기다. 잠시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자. 그때를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의 모습과 내 모습이 그리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조금은 아이의 마음이 이해되고 대화도 쉬워지지 않을까.

김지연 영재사관학원 평촌본원 중1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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