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발견 러 아무르강 발해 고분군-토기”

  • 입력 2009년 1월 8일 02시 58분


러시아 서아무르 지역 트로이츠코예 고분군에서 발견된 발해 토광묘. 묘 안에 인골이 보인다. 사진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러시아 서아무르 지역 트로이츠코예 고분군에서 발견된 발해 토광묘. 묘 안에 인골이 보인다. 사진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트로이츠코예 고분군에서 발견된 발해 토기. 사진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트로이츠코예 고분군에서 발견된 발해 토기. 사진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발해인, 영토 밖 집단정착 증거

발해인들이 러시아 아무르 강(헤이룽 강)까지 개척한 사실을 보여 주는 러시아 트로이츠코예 고분군 발굴 성과를 담은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7일 ‘트로이츠코예 고분군 보고서’를 내고 “2007년 7∼8월 러시아 서아무르 지역 트로이츠코예 고분군을 발굴한 결과 발해 토광묘(구덩이를 파고 널에 주검을 넣어 묻는 무덤·8, 9세기) 19곳과 발해 토기 100여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트로이츠코예 고분은 중국과 러시아 국경인 시베리아 아무르 강 인근에 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발해 영토보다 북부에 있는 유적으로, 발해인들이 8, 9세기 이곳까지 진출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로 주목된다. 특히 무덤이 나온 것은 발해인들이 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했음을 확인해 준다.

이곳에서는 항아리 등 발해 토기 완형 30여 점과 토기 조각 100여 점, 유골 30여 구가 발견됐다. 토광묘들의 규모는 평균 길이 2∼3m, 너비 1.5∼2m, 높이 50cm∼1m였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홍형우 학예연구관은 “발굴된 토광묘는 크기로 볼 때 평민들의 무덤으로 보인다”며 “이 고분군에는 발굴한 토광묘보다 훨씬 큰 대형 고분들을 포함해 총 1000여 곳의 무덤이 밀집돼 있으며 발해인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올해 이 고분군을 발굴할 계획이다.

홍 연구관은 “발해인이 아무르 강 인근 지역에 이주했던 것은 확실하나 이곳이 발해의 영토였다고 보기에는 아직 조심스럽다”면서도 “이곳까지 발해인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은 발해의 최대 영토 확장기인 선왕(재위 818∼830년) 때 헤이룽 강 북부까지 진출했다는 일부 학계의 추정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날 2007년 연해주 지역의 발해, 옥저 유적의 분포 현황을 지표 조사한 보고서 ‘연해주의 문화 유적Ⅱ’도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과정에서 다수의 발해 유적을 새로 발견했으며 그 결과 연해주 전체에 걸쳐 있는 발해 유적은 지금까지 알려진 40∼50곳보다 4배 많은 2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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