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표정 변화나 입술의 움직임을 흉내 낼 수 있는 휴머노이드(humanoid·인간의 모습으로 만든 로봇)가 탄생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12일 보도했다.

영국 연구진이 개발한 ‘줄스’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눈에 달린 비디오카메라로 사람의 표정을 관찰한 뒤 얼굴 속에 들어 있는 전기모터를 이용해 표정을 흉내 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몸체는 없고 머리만 있는 줄스의 피부는 고무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피부 아래 34개의 모터가 달려있는데 이 모터들이 디지털 명령에 따라 미세하게 움직여 웃거나 찡그리는 모습 등의 표정을 연출한다는 것. 줄스는 특히 카메라로 관찰한 사람의 표정을 디지털 명령으로 변환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 표정 변화를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줄스에게 기쁨, 슬픔, 근심과 같은 인간의 10가지 감정을 나타내는 표정을 입력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로봇이 의료, 교육 분야 등에서 인간의 동료가 되려면 외형이나 행동도 인간의 기대치에 근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인간 같은’ 로봇은 오히려 사람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