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휴대전화, 내용물까지 디자인하는 시대

  • 입력 2008년 9월 20일 02시 59분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에 접목하는 ‘UI 디자인’ 거침없는 진화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User Interface) 디자인’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햅틱폰 등이 인기를 끌면서 터치 UI, 햅틱 UI라는 용어가 소비자에게 익숙해진 가운데 이제 UI 디자인은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UI 디자인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 맥락적인 UI

현재의 UI가 외형적인 물리적 터치를 강조한다면 다음 세대의 UI는 내용적인 방식으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용자의 습관에 맞게 정보나 콘텍스트가 재구성되는 ‘맥락적인 UI’로 진화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라면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순서대로 전화번호가 자동적으로 정리되는 방식이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 로그인을 하면 사용자의 선호도나 관심도에 맞게 컴퓨터가 알아서 제품을 재구성해 보여주는 식이다.

○ 신기술의 접목

현재의 터치나 햅틱 UI에 폴더형 초박 디스플레이나 전자종이 기술 등 신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형태의 휴대전화도 등장할 것이다.

지난해 디자인위크에서 1위를 차지한 터키의 디자이너 에미르 리파트는 이와 관련해 명함 크기의 접을 수 있는 휴대전화 디자인을 선보였다.

올해 6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오디오·비디오 전시회 ‘인포컴(INFOCOMM)’에서 삼성전자는 사람을 인식하는 광고판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사람이 광고판 앞에 서면 성별을 식별해 이에 맞는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디스플레이가 인체 인식 기술과 결합하면서 지나가는 사람에 따라 맞춤 정보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 오감(五感)의 환치

인간의 오감이 지니고 있는 감각의 한계를 넓히려는 노력이 여러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UI 디자인도 감각이 다른 속성으로 변환될 때 새로운 지평이 열린다는 점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음악 소리를 시각으로 듣거나 시각 정보를 촉각으로 감지하는 등 오감의 감각이 다른 감각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 사용자는 새로운 경험을 얻는다.

국내 뮤지션 그룹 하이브리파인의 연주곡 ‘스타라이트 러브’ 뮤직 비디오는 노래를 듣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색채 영상을 통해 노래 자체를 ‘볼’ 수 있게 했다.

톡톡 치는 촉감을 영상으로 표현한 것. 이제 음악을 보는 것도 넘어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오경순 삼성디자인학교(SADI)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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