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빠진 CM송, 대중가요 부럽잖네…작품성 높고 스타가 불러 화제

  • 입력 2008년 9월 19일 07시 51분


기아차 쏘울 등 비틀즈 명곡 삽입해 친숙하게 접근도

올 초 SK 텔레콤이 CM으로 선보인 ‘되고송’이 히트를 기록하면서 CF업계의 CM경쟁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대중음악 스타들이 직접 만들고 부르는가 하면, 깜짝 스타를 CM 가수로 기용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CM을 온라인 음악사이트에 별도로 공개하는 등 CM이 대중가요 못지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전자가 가장 활발하다. 지펠 냉장고 CM으로 ‘샐러드송’을 선보인데 이어 하우젠 세탁기 CM으로 ‘버블송’을 선보였다. 특히 ‘샐러드송’은 윤은혜와 이동건이 함께 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샐러드송’은 인기 작곡가 방시혁이 작곡했으며, 이달 초 주요 음악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버블송’은 8월 말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하우젠 버블세탁기 런칭 CF를 통해 공개됐다. ‘버블송’은 4인조 팝 재즈밴드 윈터 플레이가 제작해 영화나 드라마 OST 못지않은 작품성과 부드러운 멜로디와 친근한 가사로 귀를 매료시키면서 히트송을 예감케 하고 있다. 60초 러닝타임의 ‘버블송’은 윈터플레이의 보컬 혜원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멤버들이 연주한 어쿠스틱 기타와 트럼펫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디지털 싱글로 공개된 ‘샐러드 송’은 윤은혜와 이동건 두 스타의 깜짝 듀엣곡으로 윤은혜의 통통 튀는 매력에 초점을 맞춰 편곡된 투스텝 버전과 윤은혜, 이동건의 조화에 중점을 둬 편곡된 하우스 버전 두 가지를 담고 있다.

‘샐러드송’이나 ‘버블송’은 대개의 CM송의 경우처럼 15∼30초 길이로 재미있는 가사와 코믹한 연출로 웃음을 유발하거나, 기존의 인기곡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CM송으로 공들여 제작돼 음악성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버블송’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으면서 제일기획 측은 하우젠 모델인 탤런트 한가인이 직접 부른 ‘버블송’을 제작해 차후 CF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곡을 광고음악으로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으로 어필하기도 하지만, 비틀스의 ‘렛 잇 비’(SKT 기업광고), 빌리 조엘의 ‘피아노맨’(KT기업광고), ‘문 리버’(LG전자 시크릿폰) 등과 같이 이른바 ‘불후의 명곡’의 변주하거나 원곡 그대로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도 한다.

이달 말 출시를 앞둔 기아 자동차 쏘울의 광고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주제곡 ‘싱잉 인 더 레인’과 비틀스의 ‘오블라디-오블라다’를 계명으로 부르는 노래를 삽입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함과 동시에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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