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高 줄이고 주3회 운동… 소아비만 안돼요”

  • 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 우리아이 ‘박태환 체형’ 만들기

《“우리 아이도 ‘박태환’처럼 컸으면 좋겠어요.” 요즘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가 자주 하는 말이다. 수영선수 박태환은 키 183cm, 다리 길이 97cm, 넓은 상체와 작은 엉덩이, 체중 74kg의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영선수로서는 큰 편이 아니지만 일반인에게는 이상적인 신체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박태환 선수와 같은 신체조건은 성인 때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아 때부터 영양관리를 잘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웠을 때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단백질-칼슘 성장기 자녀에 필수

탄산음료-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농구 등 유산소운동 꾸준히 해야

○ 골고루 먹고 충분히 자면 키가 쑥쑥

키는 선천적으로 부모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영양상태, 육체활동 등 후천적 요인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키 큰 자녀로 키우려면 편식을 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식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이 필수다. 단백질은 키가 커질수록 점점 더 많은 양이 필요하다. 뼈를 구성하고 성장을 돕는 칼슘은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과 멸치 뱅어포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A는 체조직을 구성하고 면역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 비타민D는 칼슘과 인의 흡수를 돕는다. 채소와 과일은 비타민의 가장 좋은 공급원이다.

지방이 많은 음식, 탄산음료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므로 피한다.

잠을 잘 자는 것도 키 크는 데 도움이 된다. 깊은 잠을 자는 새벽시간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하므로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 첫돌 전부터 식단 관리해야

소아비만이 있으면 탄탄한 체격을 가지기 힘들다. ‘어릴 때 살은 키로 간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 소아비만은 인체 내 지방세포를 늘리는데, 지방세포는 한번 증가하면 다시 줄어들지 않는다.

TV, 인터넷 등으로 운동량이 부족하고 패스트푸드 육류 등 고열량 고지방 고염분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소아비만이 생기기 쉽다.

소아비만 어린이는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지 않고 기름기가 많은 고소하고 단 음식을 즐긴다. 한번 형성된 식습관은 바꾸기 힘들다. 식습관 형성은 대부분 영아기에 완성되므로 첫돌이 되기 전부터 야채 과일을 맛보는 경험을 늘려줘야 한다.

모든 운동은 키가 크는 데 도움이 되므로 일주일에 30분 3회 이상 꾸준히 한다. 특히 조깅 등 유산소운동이 키 크는 데 도움이 된다. 농구 축구 수영도 좋다.

○ 성호르몬 분비가 사춘기 성장 좌우

보통 사춘기 2, 3년 동안 남자 아이는 25∼30cm, 여자 아이는 15∼20cm 자란다.

사춘기가 너무 빨리 오는 경우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성장판이 빨리 닫혀 처음에는 또래 아이보다 키가 크지만 최종 성인 키는 오히려 작게 된다.

사춘기 첫 증상은 여아는 가슴 멍울이 생기고 남자는 고환이 4cc 이상으로 커지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남자 만 9세, 여자 만 8세 이전에 생기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춘기가 너무 일찍 찾아오는 것을 막으려면 패스트푸드 과자 등 열량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자녀의 키가 너무 작으면 저신장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저신장증은 또래의 성장기 소아 100명 중 키가 3번째 미만이거나 연간 성장 속도가 4cm 이하일 때를 말한다.

저신장증은 성장호르몬이 부족할 때 많이 생긴다. 정밀검사를 받은 후 일정 기간 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정상 범위의 키에 도달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 이상이 아닌 가족력이나 다른 병으로 인한 저신장증의 경우 원인이 되는 병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도움말=서정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덕희 세브란스병원 어린이병원장, 진동규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박태환, 천식 고치려 수영 시작했다던데…▼

호흡기 무리 안가고 폐활량 많아져

감기-비염환자는 되레 병 키울수도

수영 국가대표 선수 박태환이 어린 시절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수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아천식을 앓고 있는 자녀에게 수영을 시키려는 부모가 늘고 있다.

만성 호흡기 질환인 소아천식은 전체 소아의 20% 이상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소아천식 환자는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운동을 하면 기침이 나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운동유발성천식’이 전체 소아천식 환자의 60%나 된다.

운동유발성천식은 운동으로 인한 과다호흡으로 기도가 건조해지면서 자극을 받을 때 생긴다. 운동 중에 기도를 건조하게 만들지 않는 수영은 천식 환자에게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소아천식 환자가 적당한 습도의 수영장에서 호흡기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수영을 하면 폐활량이 많아져 호흡하는 힘이 강해지고 정신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나 수영이 소아천식에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수영 때문에 오히려 천식이 악화되거나 없던 천식이 생길 수도 있다.

천식은 알레르기 질환이기 때문에 수영장 환경과 위생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된다. 대기오염, 담배 연기, 자극적인 냄새도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수영장 물을 소독하기 위해 첨가하는 염소합성 물질은 천식 환자에게 좋지 않다. 수영장 이곳저곳에 끼기 쉬운 곰팡이도 천식을 더욱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수영으로 운동량이 늘어나고 폐활량이 좋아지더라도 다른 질환이 있으면 피해야 한다. 특히 소아천식 환자가 감기, 기관지염, 비염, 중이염, 축농증 등을 함께 앓고 있으면 수영이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편복양 순천향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천식 환자는 위생환경이 좋은 수영장에서 적절하게 운동하고 일상생활에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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