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토피-피부에 상처 있으면 수영장 NO!

  • 입력 2008년 7월 9일 03시 01분


여름철 바다나 계곡을 찾아 멀리 떠날 수 없다면 수영장에서 더위를 피하게 된다.

수영장은 고인 물 안에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어가게 되므로 오염도가 높은 편이다. 귓병, 눈병, 피부병 등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살기 좋은 환경이다.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때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수영장은 높은 농도의 염소를 소독제로 쓴다. 염소 성분은 건강한 피부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아이라면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김경호 지미안피부과 원장은 “아토피피부염이 있다면 깨끗한 물로 자주 씻겨주고 일반 비누보다 향균비누나 아토피전용 비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씻은 후에는 물기가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발라준다.

아이가 물에 들어갈 때는 맨몸보다 면 티셔츠를 입히는 것이 좋다. 물에서 나오면 옷을 바로 갈아입힌다. 아이스박스에 찬 수건을 넣어두고 자주 아이의 몸을 닦아준다.

수영장에서 생기는 가장 흔한 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2∼7일 후 눈이 간지럽고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다가 점차 눈이 새빨개지고 퉁퉁 붓는다.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1주일 정도 지나면 낫지만 유행성 각·결막염은 2, 3주 지나야 증상이 호전된다.

수영장을 이용할 때 수건은 꼭 따로 쓰고 다른 사람이 쓰던 물건이나 샤워꼭지 등은 한 번 닦은 후 사용한다.

눈병에 감염된 후에는 가렵다고 눈을 비비는 등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한다. 비눗물, 소금물로 자주 씻으면 오히려 자극이 돼서 좋지 않다.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가끔 냉찜질을 하는 것은 괜찮다. 안대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안대를 하면 눈의 표면 온도가 올라가 병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눈병을 전염시키지 않으려면 수건은 따로 사용하고 손을 자주 씻는다. 증세가 나아진 후에도 3, 4일간은 눈병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영장, 목욕탕은 가지 않도록 한다.

수영을 하다 어디에 부딪혀 멍이 들었다면 얼음찜질을 하고 달걀로 문질러 주면 좋다. 삐끗했다면 쉬면서 얼음찜질을 해주고 압박붕대를 감는다. 심하면 물리치료를 받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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