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 50대 진짜 얼굴”

  • 입력 2008년 5월 17일 02시 58분


佛 전문가 “작년 발견 흉상, BC 49∼46년 실제 모습 보고 만들어”

성격에 있어서나 행동에 있어서나 ‘역사상 가장 멋진 사나이’로 꼽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사진), 클레오파트라의 연인으로도 널리 알려진 그의 ‘진짜 얼굴’이 프랑스 남부에서 발견됐다.

아를 인근의 론 강 바닥에서 지난해 10월 발견된 카이사르의 대리석 흉상이 전문가의 정밀 감정 결과 50대 당시 그의 실제 모습을 보고 제작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고 르몽드가 15일 보도했다.

프랑스 문화부 소속인 고고학자 뤼크 롱 씨는 “이 흉상은 살아 있는 카이사르를 모델로 한 유일한 조각”이라며 “로마에서도 생전 카이사르의 초상이나 조각이 발견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흉상의 제작 시기는 카이사르가 아를에 식민지를 개척하던 기원전 49∼기원전 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를은 카이사르가 인근 항구 마르세유를 정복하고 후에 경쟁자인 폼페이우스와 싸우는 데 근거지로 이용한 도시다.

롱 씨는 “이 흉상은 아를의 수호자인 카이사르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것이며, 카이사르가 브루투스에게 암살된 후인 기원전 44년경 아를의 지도자들이 카이사르와의 친밀한 관계를 감추기 위해 강에 버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흉상의 실물 크기 머리는 코 부분이 약간 깨지긴 했지만 그의 생전에 주조된 동전 속 카이사르의 공식 초상과 일치한다고 감정했다. 긴 목, 나이를 가늠케 하는 주름살, 튀어나온 목젖, 높고 넓은 이마, 벗겨진 머리가 인간 카이사르를 실감나게 구현하고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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