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북자 강제북송 즉각 중단을… ”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美‘북한인권주간’ 행사 총괄 숄티 대표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답게 인류보편의 가치에 반하지 않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중국 정부 당국은 탈북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강제 북송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한인권주간(26일∼5월 2일) 행사를 총괄하는 인권단체 ‘디펜스포럼’의 수전 숄티(사진) 대표는 26일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의 탈북자 체포와 추방은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숄티 대표는 이날 주미 중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뒤 본보 기자와 만나 “중국에는 얼마 전까지 30만 명 정도의 탈북자들이 머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중국의 검문 강화와 강제 북송 탓에 현재는 5만 명 정도가 공포 속에 숨어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은 중국에서 인신매매 등 공공연한 인권 유린이 벌어진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숄티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北京)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19주 동안 워싱턴의 중국대사관 외에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5개 주미 중국영사관에서도 동시에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숄티 대표가 이끄는 디펜스포럼은 이번 행사 주간에 미국의 각 주에서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저지하는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의원들을 집중적으로 면담하면서 개별적인 설득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숄티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탈북자 정책에 대해 “새 정부 출범 이후 북한 인권문제에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탈북자 교육시설인 경기 안성시의 ‘하나원’ 수용 능력을 현재보다 3배 이상 늘릴 것을 제안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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