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광복로 ‘문화 거리로’ 거듭난다

  • 입력 2008년 2월 27일 07시 30분


1970, 80년대 패션문화를 선도했던 부산 중구 광복로가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문화가 있는 아름다운 거리’로 변신했다.

부산 중구청은 2006년 문화관광부 지정 도로환경 정비대상으로 선정돼 국비 30억 원, 지방비 56억 원 등 총 8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광복로 시범가로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가로시설물 설치와 간판 정비 사업으로 나눠 토털디자인 개념으로 추진됐다.

먼저 가로정비 사업으로 광복로 입구에서 창선상가까지 길이 750m, 폭 15m와 부산국제영화제(PIFF) 쇼핑몰에서 부산극장 4관까지 길이 240m, 폭 15m의 도로가 화강석으로 바뀌었다.

차량이 점령했던 혼잡한 2차선 도로는 ‘S’자형 1차선 도로로 정비돼 불법주차 차단과 여유 있는 보행로 확보를 가능토록 했으며 보도와 차도의 높이 차와 경계석을 없애 장애인의 보행권을 보장했다.

또 거리 곳곳에 쌈지 공연장을 만들어 시민 누구나 문화공연을 벌이거나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보행과 차도의 경계에는 젊고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S자형 도로 조성으로 생긴 여유 공간에는 쌈지 화단 16개와 수경시설 6곳을 만들었다. 농협 부산지점 앞과 로얄호텔 앞 등 역사적인 터 및 건물 앞 10곳에는 터의 유래와 옛 사진을 설치해 문화가 숨쉬는 거리로 꾸몄다.

중구청은 특히 ‘간판도 예술이다’라는 표어 아래 광복로의 색상을 A존은 녹색, B존은 푸른색, C존은 붉은색으로 통일했다. 정비 대상 간판 343개 중 336개의 간판이 수수한 바탕색에 아기자기한 글자체와 그림을 이용한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중구청은 아름다움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옥외광고물 등 관리조례’를 개정해 앞으로 신설되는 간판의 디자인이나 규격을 통일하고 미관을 해치는지 등을 심사할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1990년대 이후 쇠락했던 광복로의 경기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상인 등으로 구성된 ‘광복로문화포럼’이 주축이 돼 활력이 넘치는 거리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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