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은 가라” 성인게임 몰려오는데…애들이 정말 갈까

  • 입력 2007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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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놀이 문화로 취급받던 게임이 성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가 도박과 사행성 게임에 관해서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만 폭력성과 선정성 등 또 다른 기준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기로 하면서 성인용 게임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것.

이 게임들은 과거에는 선정성·폭력성을 이유로 게임 내용을 수정당하거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등급 거부’로 국내에 출시되지 못했으나 최근 출시가 시작되자 새로운 성인 게임 시장을 형성하는 추세다.

여성의 노출, 도박, 전쟁 등 자극적인 소재로 논란을 일으킨 ‘판게아’는 한 번의 등급 거부 끝에 2일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받고 4일부터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일본의 유명 성인비디오 배우 9명이 게이머와 가위바위보를 해 게이머가 이길 경우 옷을 벗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용 ‘올스타 야구권’도 14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신체 손상 등의 폭력성으로 해외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모털컴뱃’과 1980년대 미국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폭력, 마약, 성매매 등이 묘사돼 있는 PSP용 ‘GTA’도 지난해 말 국내 출시가 확정된 바 있다.

이런 게임위의 행보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이러한 성인 게임에 대한 청소년들의 접근을 막을 별도의 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인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휴대용 게임기나 비디오 게임기용 성인 게임들도 각종 웹사이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PC 온라인 게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놀이미디어교육센터 등 청소년 단체에서는 성인 게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 청소년을 보호할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반면 그동안 무조건 배제되어 왔던 성인 게임에 대해 성인들이 ‘즐길 권리’를 찾았다는 의견도 있다. 김기만 게임위 위원장은 게임 심의에 대해 “게임의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하고 영화 등의 다른 문화 콘텐츠 규제 강도와 형평성을 맞추고 있다”며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는 제도적으로 보완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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