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름 ‘루사’퇴출…"대규모 피해 불길하다" 4개 改明

  • 입력 2004년 3월 3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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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한반도를 강타해 최소 119명의 사망자를 낸 ‘루사’ 등 최근 몇 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4개의 태풍 이름이 ‘불길하다’는 이유로 교체됐다.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와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140개 태풍 이름 가운데 루사 등 4개의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루사와 함께 퇴출된 태풍의 이름은 2002년 7월 미크로네시아에 산사태를 일으켜 47명의 목숨을 앗아간 ‘차탄’, 지난해 7월 필리핀 등을 강타해 최소 30명의 사망자를 낸 ‘임부도’, 2001년 9월 적도 부근에서 발생해 싱가포르에 상륙한 ‘바메이’ 등이다.

이들 이름은 마카오 인기 애완 물고기의 중국어 이름인 ‘페이파’, 머리가 푸른 왕관 모양인 작은 잉꼬의 말레이어 이름인 ‘누리’, 필리핀의 가구용 나무인 ‘몰라베’, 괌에서 폭우를 뜻하는 말인 ‘마트모’ 등으로 각각 교체됐다. 태풍이 발생하면 WMO 태풍위원회는 회원국가들이 제출한 140개의 단어(대부분 각 나라의 꽃 동물 새 나무 음식 이름)를 정해진 순서대로 명명한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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