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키 리졸브 훈련 어제 시작… 北 장사정포 도발땐 ‘단호한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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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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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평양 때리고 특전사 영변核 접수”

28일 시작된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은 북한의 국지전 및 전면전 도발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북한 위협 시나리오를 상정해 진행된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번 훈련이 북한의 전면 남침에 대비한 작전계획 5027에 따라 진행된다며 구체적 내용은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군 소식통은 이날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국지도발 응징과 전면전 확전 시 반격작전,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작전 등 3대 과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고 말했다.

우선 국지도발의 경우 북한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대한 포격이나 기습점령 상황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처럼 북한이 해안포와 방사포로 서해 5도를 타격하는 동시에 수천 명 규모의 특수부대원이 공기부양정을 타고 내려와 기습 상륙을 시도하는 시나리오다.

한미 연합군은 F-15K와 F-16 등 공군 전력과 서북도서에 증강 배치한 K-9 자주포, 다연장로켓(MLRS) 등으로 북한 포진지 격파에 돌입하는 한편 주한미군의 A-10 공격기 등이 북한의 공기부양정 침투를 저지하게 된다.

다음은 전면전 확전 단계. 북한이 국지도발에 이어 휴전선 일대에 배치한 장사정포와 스커드미사일 등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타격하고, 전방지역의 경보병여단과 기계화군단의 남하 징후가 포착되면 한미연합사는 작계 5027을 가동해 전면전 상황에 들어간다.

대북 방어태세인 데프콘도 평시 4단계에서 3단계 이상으로 격상되면서 한미연합사령관은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해 한미 양국의 군 통수권자의 승인을 받고 작계에 따른 미군 증원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같은 시각 한미 연합군은 서울과 수도권을 지키기 위해 전투기와 정밀유도무기, 순항미사일 등 가용한 육해공 전력을 총동원해 ‘우선 타격목록’으로 분류된 수백 개의 북한군 포진지와 지대공미사일 기지, 지휘소 등에 대한 대규모 정밀 타격에 나서게 된다. 특히 평양 일대와 북-중 접경지역에 밀집 배치된 핵과 미사일 기지, 김정일 특각(별장), 북한군 전략지휘소, 군수공장 등은 최단시간에 제거해야 할 핵심 군사 목표다. 한미 연합군은 개전 이후 72시간 이내 북한 전역에 대한 정밀타격 작전을 완료해 북한군의 지휘체계와 방공망을 무력화한 뒤 미군 증원 전력과 함께 지상 전력의 북진을 포함한 반격 작전에 나서게 된다.

전면전 상황이나 북한 군부의 쿠데타, 김정일의 유고 등으로 초래될 북한 급변사태 때 작계 5029에 따라 실시되는 WMD 제거 작전도 한미 연합군의 핵심 임무다. 미군 주도로 진행되는 WMD 제거 작전은 영변 핵단지는 물론 북한이 핵탄두나 무기급 플루토늄, 고농축우라늄 등을 숨겨둔 비밀 핵시설들이 대상이다.

한미 특전사 요원들이 침투기를 타고 들어가 핵시설이나 의심 시설들을 장악한 뒤 전문 요원들이 각종 핵물질을 회수하고 핵탄두 등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은 2009년부터 메릴랜드 주의 육군 제20지원사령부 소속 WMD 제거 부대원들을 키 리졸브에 참여시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미군 WMD 제거 요원들은 2009년 150명, 지난해 350여 명이 참가했다”며 “올해엔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하고 훈련 내용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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