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각) 백악관 비밀경호국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을 인용해 경호원들이 4년 내내 이방카 부부 사저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방카 부부의 지시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465㎡(약 141평) 넓이의 사저에는 6개의 화장실이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방카 부부가 사는 워싱턴DC 북서부의 캘러라마 지역은 미국의 고위급 인사가 많이 사는 곳으로, 경호원에게 사저 화장실을 못 쓰게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경호원들의 고충이 윗선에 보고되자 비밀경호국은 길거리에 임시 화장실을 설치했다고 한다. 그러나 미관을 해치고, 통행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임시 화장실은 사라졌다.
이후 이방카 부부의 경호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차고를 경호실로 고친 건물의 화장실을 썼다. 그러나 이마저도 더럽게 사용했다는 이유로 쓸 수 없게 됐다. 결국 경호팀은 무려 1.6㎞나 떨어진 펜스 부통령의 집까지 차로 이동해 볼일을 봤다. 급박한 경우 인근 식당에 요청했다.
결국 비밀경호국은 2017년 9월 이방카 부부의 사저 건너편에 있는 주택의 지하실을 4년 임대해 휴게실로 썼다. 지난 3년여간 월 3000달러(약 330만 원)의 임대료를 썼다고 한다. 소요된 연방 예산은 총 14만4000달러(약 1억6000만 원)라고.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백악관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백악관 측은 이방카 부부가 경호팀에게 사저의 화장실을 쓰지 못 하도록 한 적이 없다면서 지하실을 임대한 건 비밀경호국의 결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