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신약 나오나… 3상 성공에 주가 268% 뛴 미국 제약사[딥다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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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주말이 없었던 것처럼 뉴욕 증시 분위기는 지난주 그대로입니다. 연준의 긴축, 그리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배하고 있죠. 19일(현지시간)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 -0.49%, S&P500지수 -0.90%, 나스닥지수 -1.49%. 4거래일 연속 하락이군요.

나스닥 주요 종목들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아마존 -3.35%, 메타 -4.15% 등) 테슬라는 비교적 덜 빠졌습니다(-0.24%). 테슬라 주가는 장중에 5% 상승하기도 했는데요. 일론 머스크 CEO가 ‘트위터 대표직에서 물러날까?’라며 올린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무려 1750만명)의 57.5%가 ‘Yes’를 선택했다는 소식 덕분이었죠. ‘머스크는 제발 트위터에서 손 떼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해달라’던 테슬라 주주들에겐 반가운 뉴스. 물론 그걸 트위터 설문으로 결정하겠다고 한 머스크도 신기하지만, ‘No’를 선택한 응답자가 42.5%나 된다는 것도 신기하긴 합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뒤 트위터 운영을 둘러싼 대혼란을 불러오며 비호감 경영자의 상징이 되어버렸는데요. 무엇보다 트위터 때문에 세차례에 걸쳐 테슬라 주식을 대량 팔아치워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게 주주들을 화나게 했습니다. “머스크CEO는 테슬라 주식을 마치 현금인출기(ATM)처럼 맘대로 활용하고 있다”(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비판이 쏟아졌던 상황. 일단 머스크는 트위터 설문 결과에 따를 거라고 했었는데요. 실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궁금합니다.

그동안 없었던 비알콜성 지방간염 신약의 등장이 임박했다. 게티이미지
그동안 없었던 비알콜성 지방간염 신약의 등장이 임박했다. 게티이미지


이날 뉴욕증시엔 초대박 종목이 있었는데요. 바로 마드리갈제약(티커 MDGL)입니다. 이날 하루 주가가 268.07% 상승했죠. 지난주 금요일 63.8달러였던 주식이 이날은 234.83달러로 마감.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인 레스메티롬이 3상 시험에서 지방간염과 그로 인한 섬유증 모두에서 효과를 보여 목표치에 도달했다는 결과를 발표하자 일어난 일이죠. 내년 상반기에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서를 제출할 거라고 합니다.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간섬유증과 간경변,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는 질환인데요. 전 세계 성인의 20% 이상이 앓고 있다고 합니다. 환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해 초기진단이 매우 어렵고요. 심각한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 받은 치료제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투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그동안은 임상에서 줄줄이 실패해왔습니다. 질병의 정확한 발병기전이 밝혀지지 않다 보니 개발 난이도가 높은 분야였죠.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시장은 2030년이면 200억 달러(약 26조원) 규모가 될 거라는데요. 마그리알제약의 이번 임상 3상 성공으로 드디어 첫 신약 제품이 나올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대형 제약사들이 마그리갈제약을 인수하러 나설 것으로 내다봅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20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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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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